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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IMF 총재 모두 "AIIB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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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IMF 총재 모두 "AIIB 환영"

입력
2015.04.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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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총회에 참석한 김 총재는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과정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는 매우 필요하다”며 “AIIB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IIB에는 한국 등 57개국이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서방 분석가들은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달리 AIIB가 투자 대상 개발사업의 부패 연루 여부나 투명성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 총재는 “(AIIB 출범) 초기부터 중국 관리들과 긴밀히 대화해 왔다”며 “(세계은행이 운영된) 지난 70년간 배운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개발 사업에서) 다자주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며, 그 점에서 (중국이) 다자주의 기구를 출범시킨 데 대해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AIIB)의 투자가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또는 투자 대상 지역이 어디일지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AIIB와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이란이 세계은행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김 총재는 지난 7일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세계은행그룹이나 다른 다자간 개발은행이 (AIIB같은) 새로운 개발은행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일한다면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 특히 이익이 될 것”이라며 AIIB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IMF가 AIIB와 분명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열린 다른 기자회견에서 “지역적 기반에서의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AIIB의) 제안은 매력적”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아직 AIIB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AIIB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은 미국의 AIIB 불참을 ‘실수’라고 지적했고,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역시 “개발 기금 흐름의 다자화를 위한 중국의 시도를 환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 바 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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