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용희(60) SK 감독은 타순과 포지션을 특정 선수로 정하고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정해놓은 대로 가는 것이 자기 역할을 잘 인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유독 자주 바뀌는 유일한 자리가 있다. 바로 주전 2루수다.
현재 2루를 책임지는 이들은 나주환(31)과 박계현(23)이지만 정해진 주전은 없다. 수비는 둘 모두 괜찮지만 문제는 터지지 않는 방망이다. 나주환은 16일 현재 타율 1할6푼7리, 박계현은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로 저조하다. 그렇다 보니 김 감독으로서는 누굴 주전으로 내보낼지 고민이 깊어진다. 주전 2루수 출전 횟수는 박계현이 8번, 나주환이 6차례다.
김 감독은 16일 인천 넥센전에 앞서 “나주환과 박계현을 살려서 가고 싶다”며 “물론 홍명찬, 안정광 등 2군 감독시절부터 지켜봤던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지금 그대로 선수 운용을 할 생각”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7, 8번 타순이 좀 살아나줘야 한다”면서 “나주환, 박계현 가운데 한 명이라도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면 그 선수를 주전으로 쓸 텐데. 한 명이 빨리 튀어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 걸까. 이날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나주환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밝혔다. 나주환의 멀티히트는 이번이 올 시즌 처음이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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