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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장기 프로젝트가 살길" 종합상사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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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장기 프로젝트가 살길" 종합상사들의 변신

입력
2015.04.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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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직접 수출 늘며 맞은 위기

플랜트 개발·운영업 진출로 돌파

20년 이상 수익 보장 자금 확보에 유리

삼성, 캐나다서 대형 풍력 태양광 발전

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 본궤도 '대박'

LG는 투르크메니스탄서 5조 수주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대호 부근 차탐켄트와 할디만드 지역에 대형 풍력발전소가 잇따라 들어섰다. 높이 100m의 풍력발전 타워 191기가 설치된 발전소는 1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419㎿를 생산한다. 이 발전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2008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해 첫 번째 발전소가 준공되며 6년 만에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기존 대형 프로젝트 사업들은 보통 발주, 입찰, 수주, 건설로 이어지는 순서를 밟았지만 이 발전 프로젝트는 거꾸로 운용업체인 종합상사가 발주 아이디어를 낸 제안형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한때 ‘무역의 꽃’으로 각광 받던 대형 종합상사들이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제조사들이 종합상사를 거치지 않는 해외 직거래가 늘면서 종합상사들은 한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요즘 종합상사들은 무역 대신 장기 수익창출에 기여할 효자 프로젝트 발굴로 위기를 넘고 있다.

삼성물산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현지에 풍력발전소가 건설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1,369MW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는 50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현지에 풍력발전소가 건설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1,369MW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는 50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의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3단계에 걸쳐 1,369㎿의 풍력ㆍ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른다. 온타리오주는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화력발전소가 노후화되면서 청정에너지 확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최대과제로 떠올랐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온타리오 주정부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먼저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발전소 운용을 통해 향후 20년 동안 매년 200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 자금조달, 정보력 등이 융합돼 성공한 사례”라며 “해외에서 코리아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올해부터 30년 동안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 제공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올해부터 30년 동안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 제공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개발했다. 이 업체는 10년 동안 17억 달러 가까이 투자한 끝에 향후 25~30년 동안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스 생산량을 하루 5억 입방피트(원유로 환산하면 8만3,000배럴)로 늘렸으며, 생산된 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얀마와 중국으로 공급된다.

LG상사도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5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 및 천연가스 합성섬유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신규시장 개척에 나섰다. LG상사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서북지역 및 중앙아시아를 안정적 수익을 위한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고수익 고위험 사업을 많이 추진하므로 장기 수익사업이 확보되면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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