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A320여객기가 공항시설물에 부딪히면서 활주로를 이탈, 2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평소보다 낮은 고도로 착륙하다 활주로 약 300m 전방에 있는 6m 높이의 전파발신 시설에 왼쪽 꼬리날개부분이 부딪혔다. 사고기는 이후 활주로를 벗어나 돌면서 잔디밭에 멈췄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와 일본 언론들의 보도 등에 따르면 앞서 도착한 다른 여객기의 경우 이 지점을 30m의 규정고도로 통과했으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통과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따라서 이 부분이 사고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공항은 안개나 구름이 잘 끼이는 곳으로, 당시에도 저공에 깔린 구름 때문에 사고기가 착륙 전 고도를 낮췄거나 국지적 난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승객들은 착륙 10분전부터 좌우 날개가 심하게 흔들리고 3차례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물론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종사에 대한 조사와 비행기록장치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나올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유독 자주 일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3차례나 기체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되거나 회항, 긴급착륙 등의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명이 숨지고 180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대해 45일간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에도 조종사의 중대과실, 항공사의 교육훈련미흡 등을 지적당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고발생률이 타 항공사에 비해 높게 나오는 것은 항공사의 대책이 안이했거나 미흡했다는 얘기다. 특히 항공사고는 여객선사고와 마찬가지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잦은 사고는 당장 승객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오늘만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비상한 각오와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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