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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낯선' 희생 번트, 효과와 속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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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낯선' 희생 번트, 효과와 속마음은

입력
2015.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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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이호준(39)은 중심 타선에 특화된 타자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풍부한 경험이 밑바탕 된 노림수가 탁월하다.

2013년 1군에 뛰어든 NC가 빠른 시간 내에 ‘형님’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이호준의 무게감 덕분이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어렵게 만들어준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이호준은 팀을 위해 자신을 더 내려놨다. 김경문 NC 감독이 그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내면 군말 없이 그대로 따른다. 본인 스스로도 “이제 번트를 댈 시기가 됐다”고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번트를 대면 후배들도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은 12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2차례의 보내기 번트를 댔다. 11일 마산 SK전에서는 기습 번트처럼 보였지만 마찬가지로 벤치의 사인이었다. 공교롭게도 NC는 이호준이 번트를 댄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호준은 프로 2년 차이던 1998년 해태 시절 무려 10차례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이후 한 시즌 최다 보내기 번트는 SK 소속이던 2002년 4차례였다. 이후 이호준이 번트를 댄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다.

이호준은 “내가 번트를 대서 득점에 성공하고 팀이 이기면 분위기도 좋아진다”며 “사인 나올 타이밍을 잘 알고 있고 사인 즉시 바로 성공하려고 한다. 번트 상황은 대부분 타이트한 순간에 나온다. 승리만 한다면 기분이 좋다”고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팀 퍼스트’를 내세운 이호준은 한편으로 자신을 한 번 더 되돌아봤다.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다거나, 김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호준은 “물론 번트는 기분 좋게 대지만 먼저 내가 그 경기에 믿음직스럽고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보내기 번트가 아닌 강공 사인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NC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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