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맛있는 밥상을 많이 차려주고 싶죠.”
SK 컨디셔닝 파트를 맡고 있는 박창민 코치는 경기 전 더그아웃 앞에 훈련 도구를 늘어놓는다. 타자들이 타격 훈련 로테이션을 돌 때 틈틈이 부상 방지를 위한 ‘짧고 굵은’ 훈련을 진행한다. 초점을 맞춘 부분은 크게 세 가지(밸런스ㆍ순발력ㆍ스피드 강화) 운동이다. 이는 오후 2시에 경기가 펼쳐지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펼쳐진다.
박 코치는 “단순한 러닝보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하고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생각했다”며 “선수들의 러닝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면서 그 동안 안 했던 밸런스 운동을 5분 미만으로 진행해 큰 효과를 내자는 취지로 했다”고 밝혔다.
박 코치가 준비한 훈련 코스는 총 10가지다. 하루에 10가지를 다하지 않고 매일 2~3가지를 나눠 한다. 훈련에 강제성은 없다. 몸이 안 좋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선수들은 쉰다. 또 밸런스 운동만 하고 싶은 선수는 이것만 하기도 한다.
박 코치는 “발목이나 종아리를 다치면 2주 이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면서 “김용희 감독님도 많이 궁금해하고 부상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 모든 선수들이 즐겁게 하는데 특히 김성현, 나주환, 이재원 등이 적극적이다. 분위기 좋게 웃으면서 하니까 고참들도 즐겁게 한다. 심지어 투수 채병용, 윤길현 등도 함께 한다. 큰 틀은 부담 없이 부상 방지를 하고 즐거운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의 훈련에 김 감독은 “예전에는 컨디셔닝 훈련의 다양성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야구는 농구나 축구와 달리 백스텝을 많이 안 쓰는 종목이라 햄스트링이 더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컨디셔닝 파트에서 부상 방지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선수들 또한 이러한 훈련을 반겼다. 이명기는 “경기 수가 늘어나 밸런스 및 하체 강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러닝 대신 즐겁게 할 수 있고 체력도 안 떨어진다”고 말했다. 허웅은 “이렇게 경기 전 훈련을 하는 건 처음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무게 위주로 하는 겨울과 달리 현재는 코어 운동(몸의 중심을 이루는 큰 근육들을 자극하고 강화하여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바로 잡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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