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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성 前 회장 의원 시절 '보좌진 7인의 입' 우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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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성 前 회장 의원 시절 '보좌진 7인의 입' 우선 주목

입력
2015.04.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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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수행했던 이모 보좌관, '금품 로비 장부' 함께 만들어

지역구 비서ㆍ운전기사도 '이완구 3000만원' 입증할 인물

대선자금 상납 의혹 시기와 7인 근무기간 겹쳐 폭발력 촉각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김진태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김진태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이 15일 경남기업 2차 압수수색은 물론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인사 11명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수사대상이나 방법은 매우 제한돼 있다. 금품로비 수사의 기본은 ‘공여자의 진술’인데, 성 전 회장은 56자짜리 메모와 50여분 분량의 육성 녹음파일만 남겼을 뿐이다. 보다 더 정교한 수사기법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수사팀이 가장 눈여겨보는 대상은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그를 지근거리에서 모신 ‘보좌진 7인’이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성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유죄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때까지 보좌관 2명과 비서관 2명, 비서 3명(운전기사 포함) 등 총 7명의 보좌진을 가동했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의 평소 동선을 상세히 파악할 위치에 있던 데다, 이들 상당수는 성 전 회장의 국회 입성 이전부터 그를 수행해왔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와 음성파일에 담긴 진술의 ‘빈 틈’을 채워줄 수 있는 목격자들인 셈이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의 사무실 및 자택이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7인 가운데 가장 핵심 인물은 이모(43) 보좌관이다. 경남기업 팀장 출신으로 성 전 회장의 일정 대부분을 밀착 수행,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자살 2,3일 전부터 자신의 ‘금품 로비 내역 장부’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이 작업을 함께 했던 인물도 이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넨 인사들을 일일이 떠올리면 이씨가 장부에 받아 적는 ‘복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성 전 회장은 2004년 불법 정치자금 16억원 제공 혐의로 구속된 전력 때문에 그 이후 민감한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 두지 않았다고 한다.

성 전 회장의 지역구(서산 태안군) 활동 때 수행비서 역할을 한 임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도 중요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서울 수행비서’에 해당하는 이씨와 달리, 2012년 성 전 회장의 총선 출마 당시에도 지역 유세활동을 함께 했다. 때문에 “2013년 4월 충남 부여ㆍ청양 재ㆍ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무실을 찾아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 주장을 뒷받침할 ‘제3자’로 이들이 우선 손꼽힌다. 일부 언론에선 ‘성 전 회장이 당시 이 총리를 1대 1로 만났고, 성 전 회장 비서가 (돈을 담은) 비타 500 박스를 사무실에 두고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좌진 7명이 주목받는 보다 큰 이유는 폭발력이 큰 ‘대선자금 상납’ 의혹과 이들의 근무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정복 3억원’과 ‘(서병수 추정) 부산시장 2억원’ 메모도 대선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선 이들이 그 검증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사팀은 이들한테서 얼마나 충실한 ‘보강 진술’을 확보하느냐가 수사 속도를 내는 관건으로 보고 있다. 보좌진이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데다, 정치권 인사들에게 불신감을 가지고 있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당분간 보좌진 7인의 ‘입’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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