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수출기업 간담회서 제시
경쟁 심화로 수출단가 하락 우려도
정부가 3개월 연속 뒷걸음친 수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골자로 한 긴급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990년 이후 최저인 6.8%로 전망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출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상직 장관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수출기업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올들어 수출 증감률은 전년 동월 대비 1월 -0.9%, 2월 -3.3%, 3월 -4.4%로 3개월 연속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우리 수출의 25.4%를 차지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다.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징둥(JD.com)과 협력해 우리 중소ㆍ중견 기업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오픈마켓(Tmall)에 등록된 한국 상품을 현재 550개에서 상반기 내 900개로 확대하고, 최근 한국상품 판매량을 4조~5조원까지 늘릴 계획을 밝힌 징둥에 한국관을 신설해 연내 100여개 국내업체 입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화장품, 건강 보조식품 등 101개 중국 수출 유망품목을 선별해 중국 대형 유통망과 연계한 판촉전 및 상담회를 상반기에 총 32회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한류 바람이 거센 아세안 지역을 겨냥해 중소기업이 한류스타와 연계해 신제품을 공동 제작·출시하는 마케팅 전략도 내놨다. 연예기획사 10곳과 중소기업 20곳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인 7.0%를 기록했고, 전날 IMF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1분기 보다도 후퇴한 6.8%로 예상해 중국에 의존하는 수출 전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저유가 대책도 빠졌다. 여기에 수요감소 및 경쟁심화로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 물량이 늘어도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도 높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는 외부 요인이라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