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에이 신곡 2주 정상 이어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바통
JYP엔터테인먼트가 부활한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3대 가요기획사로 불리다 후발주자인 FNC엔터테인먼트에 밀려 4위로 주저 앉았던 JYP가 올해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미쓰에이의 신곡 ‘다른 남자 말고 너’가 발표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1위를 지키더니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가 13일 정상자리 바통을 이어받았다. 음원 시장점유율 60%인 멜론에서 15일 ‘어머님이 누구니’가 1위, ‘다른 남자 말고 너’가 3위에 올라 있다. 2013년 말 내놓았던 미쓰에이의 ‘허시’와 박진영의 ‘놀만큼 놀아봤어’는 멜론 일간 차트 1위에 오르지도 못했었다.
미쓰에이의 차트 성적은 SM의 주력 그룹인 엑소와 같은 날 발표로 맞대결한 결과라 더욱 눈에 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팬을 거느린 엑소이건만, 신곡 ‘콜 미 베이비’는 미쓰에이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음원 등에 밀려 멜론 주간차트 6위에 머물렀다.
JYP의 음원차트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박진영의 영향력이 줄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남자 말고 너’는 사내 작곡가가 아닌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를 작곡한 블랙아이드필승이 썼다. 지난해 11월 박진영은 “박진영 1인 체제에서 벗어나 콘텐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지난 3년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JYP는 재능 있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꾸준히 영입해 40명에 달하는 음악창작팀을 꾸렸고 가수 발굴 및 음반기획을 맡은 A&R 부서를 강화했다.
배우 매니지먼트 성적도 좋다. 2PM의 준호가 출연한 영화 ‘스물’은 280만명을 모았고, 이정진은 중국에 진출해 드라마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를 찍었다.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으로 호평 받은 신인 최우식은 독립영화 ‘거인’에서 호연해 최근 제2회 들꽃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신인 윤박은 43%라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종영한 KBS ‘가족끼리 왜 이래’의 주연을 맡아 이름을 널리 알렸다.
JYP의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2PM이 그룹 활동과 준호ㆍ우영ㆍ준케이의 솔로 활동으로 일본 시장에서 좋은 매출을 올리고, 적자를 내던 요식사업을 정리한 것도 경영에 도움을 줬다. 미쓰에이의 수지는 배우 이민호와 교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광고 시장에서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신인 그룹들의 성과에 따라 JYP가 업계 3위를 탈환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욱 JYP 대표는 “지난해까지 갖춰온 시스템이 이제 조금씩 효과가 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2PM과 신인 여성 그룹 식스틴이 앨범을 내고 하반기엔 갓세븐이 복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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