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등 교육여건 개선 미진
올해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가 과학고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전체 고교의 88.2%(1,868개 중 1,648개)에 달하는 ‘일반고 살리기’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교육여건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고교 유형별 학급당 학생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1,648개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1.5명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수가 16.4명에 불과한 전국 26개 과학고와 비교해선 2배 가까이 많고, 전국 31개 외국어고(평균 26.4명) 보다 5명 많은 숫자다. 국제고 7곳의 학급당 학생수도 23.6명으로 일반고 보다 7.9명 적다. 다만 자율형 공립고(29.8명)와 자율형사립고(32.1명)는 일반고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ㆍ도별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광주가 3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34.5명), 충북(33.2명), 대전(33.1명), 경기(33.0명), 대구(32.7명), 충남(32.6명) 순이었다.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가 과학고의 2배 이상인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충북, 충남, 제주 등 7곳에 달했다. 반면 인구 유입으로 학교가 계속 신설되고 있는 세종시는 학급당 학생수가 23.2명으로 가장 적었다.
택지개발지역 중심으로 학교 신설이 꾸준히 이어져 전국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지난해 32.3명보다 0.8명 감소했다. 하지만 일반고의 과밀학급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진후 의원은 “학급당 학생수는 기본적인 교육 여건이 어떤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35명이 있는 학급과 25명이 있는 학급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정성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일반고의 과밀학급 현상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차별”이라고 꼬집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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