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4.3년서 크게 줄어
주거안정 갈수록 악화
전·월세 중 월세 비중 55%
세 들어 사는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이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저소득층의 자기 집 소유 비율은 줄고 고소득층은 높아지는 등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가 2년 주기로 조사해 발표하는 ‘2014년 주거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임차(전ㆍ월세)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3.5년으로, 2012년(3.7년)보다 줄었다. 이는 자가가구(11.2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2012년 평균 4.3년이던 월세가구의 거주기간이 지난해 3.5년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 사이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 비율(36.6%)도 2012년(32.2%)보다 4.4%포인트 늘어 전반적으로 집을 옮기는 주기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3%로 2012년(19.8%)보다 높아졌다. 이 비율은 2008년 17.5%에서 매번 조사 때마다 증가 추세다. 조사대상 가구의 71.7%가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특히 월세가구의 경우 ‘부담된다’는 답변 비중(82.3%)이 가장 높았다. 결국 높은 주거비 부담이 이사 주기를 짧게 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국 전ㆍ월세 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55.0%)은 2012년(50.5%)보다 더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대로 전세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49.5%에서 45.0%로 4.5%포인트 감소했다.
집을 소유한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2012년 58.4%에서 작년 58.0%로 줄어들었다. 저소득층(52.9→50.0%)과 중소득층(56.8→56.4%)의 자가보유율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72.8→77.7%)은 비율을 크게 늘렸다.
단,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2012년 8.0년에서 지난해 6.9년으로 감소했다. 국토부는 “만혼 추세로 가구주가 되는 연령이 30세에서 32세로 늦어졌고, 이 기간의 수입이 주택 마련에 투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