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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도 특허권 보호 대상?

입력
2015.04.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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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연방 특허상표청에는 오렌지 향기가 나는 액체를 담은 작은 병이 배달됐다. 이 액체는 지하 암반 속 원유를 채굴할 때 사용되는 수압파쇄용액 생산업체인 '플로테크 인더스트리즈'가 향기를 상표 등록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연방 특허상표청은 상표권을 부여할지를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현악기인 우쿨렐레를 생산하는 'SHS 인터내셔널'은 악기가 풍기는 피냐 콜라다 향기에 대해 상표를 획득했다. 작년 가을에는 미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보스턴, 시카고, 휴스턴 등의 점포에서 나는 '사향'에 대한 상표권을 받았다.

미국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공항 라운지와 시카고 오헤어 공항 탑승 브리지에서 풍기는 향기에 대해 상표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도 2건의 향기에 상표등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이름이나 제품명, 디자인에 이어 '독특한 향기'를 침해받지 않으려는 기업들이 미국에서 늘고 있다.

향기에 대한 상표 등록은 아직은 극히 드물다. 미국에서 등록된 상표 200만 개 중에서 향기와 관련된 것은 12개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고유한 향기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어 향기의 상표 등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향기에 대한 상표 신청을 하더라도 실제 등록되기는 쉽지 않다. 향기가 제품을 인식하도록 돕는 역할에 그쳐야 하며 이를 벗어나 실용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 등록할 수 없다. 공기청정기의 향기나 향수 등은 주위를 향기롭게 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상표로 등록될 수 없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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