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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논란 이동걸, 급한불은 일단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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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논란 이동걸, 급한불은 일단 껐다

입력
2015.04.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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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직 롯데-한화전에서 나온 빈볼 사태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 이동걸(33ㆍ한화)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동걸은 15일 오전 열리는 상벌위원회 징계 수위에 따라 올 시즌 1군에서 뛸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처지였다. 대회요강 제24조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한 자에 대한 처벌’에 따르면, 현역선수 명단에 등록된 선수가 제재를 받은 경우 엔트리 말소는 가능하나 출장정지 제재 게임수는 1군에 등록된 시점부터 연속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A선수가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면 이 기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넣고 있어야만 징계가 끝났다. 팀 입장에서는 A선수를 내보내지 못하면서도 엔트리 한 자리는 차지하고 있어 경기하는 데 불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사유로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정찬헌(LG)도 4월21일 징계가 확정되자 3경기(4월22일~4월24일) 동안 엔트리에 이름은 넣고 정작 뛰지 못했다. 이후 4월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5월6일 콜업됐고, 남은 출장 정지 경기수인 2경기를 채우고서 5월8일부터 뛰었다.

그렇다면 이 조항이 이동걸에게도 적용될 경우, 과연 한화가 이동걸에게 정찬헌과 비슷한 과정으로 징계를 소화하게 할 지는 의문이었다. 시즌 초반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한화 마운드 사정상 투수 1명이 갖고 있는 가치가 타구단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됐을 때 이동걸이 1군에 올라와 징계를 소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사실상 올해 1군에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각 구단 사장들이 이 내용을 손봤다. 14일 오전 열린 이사 간담회에서다. 10개 구단 사장단은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아도 그 팀의 1군 경기 수가 지나면 선수 개인의 출장 정지 제재도 끝나는 것”으로 확정했다. 예컨대 B선수가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그 선수가 곧장 엔트리에서 말소됐어도, 팀이 5경기를 치른 뒤에는 언제든 1군에서 뛸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예전 규정과 큰 차이가 있다. 한화가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이동걸을 1군 엔트리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상벌위원회에서 몇 경기 출장 정지를 내리든, 그 숫자만큼 경기를 치르고 나서 이동걸을 콜업하면 된다. 물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10일 동안 다시 등록이 안 되지만, 그 시점이 지나면 언제든 불러 쓰임새에 맞게 가동하면 된다. 이동걸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다.

이번 규정 손질은 지난달 초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도핑 선수에 관한 처벌을 논의하면서 움직임이 시작됐다. 도핑에 적발된 선수는 현 규정상 1회 때 명단 공개 및 출장 정지 10게임, 2회 때 명단 공개 및 출장 정지 30게임, 3회 때는 명단 공개 및 영구 제명의 제재를 받는다. 이럴 경우 30게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는 사실상 은퇴를 해야 한다. 두 차례나 반도핑 규칙을 어긴 선수를 위해 그 많은 기간 엔트리 한 자리를 낭비할 구단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단장들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더라도, 해당 선수가 2군에 머물며 온전히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결정을 하는 자리인 이사 간담회에서도 OK 사인이 떨어졌다. 차후 불거질 실효성 문제는 논외로 치고, 이동걸도 이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함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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