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용병 세 시즌 우승 이끌었지만 챔프전 공격 성공률 49%에 그쳐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슈퍼용병’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5ㆍ쿠바)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계약 파기’까지 거론한 사정을 털어놨다.
신 감독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레오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팀에서 내보내려고까지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레오는 2015~16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는 것으로 계약돼 있지만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그의 달라진 태도가 신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까지 세 시즌을 V리그에서 보낸 레오는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정규리그에서는 56.9%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34경기 1,282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 49.4%에 그쳤고, 결국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에 시리즈 전적 0-3으로 물러섰다.
신 감독은 레오에게 챔프전 부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계약 파기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기 내용을 지적하자는 것이 아니다. 챔프전에서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기본 생활 태도 등 레오의 자세가 이전과 달라졌음을 문제 삼았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감독은 그 동안 안젤코 추크(32ㆍ크로아티아), 가빈 슈미트(29ㆍ캐나다) 등과 각각 2시즌, 3시즌을 뛰면서 우승을 독식해 왔다. 하지만 어떤 외국인 선수든지 시간이 지나면 초심과 간절함이 옅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레오와 헤어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다음 시즌에 앞서 마음을 다잡고 가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안젤코와 가빈 역시 V리그 최고의 용병이었지만 신 감독은 결국 우승에 대한 열망이 줄어든 그들을 떠나 보내는 선택을 했다.
레오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8월초에 다시 복귀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국내 선수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오래간만에 정상 유지가 아닌 정상 탈환을 위한 도전을 준비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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