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투표 결과… 1위는 푸틴
4인조 여성그룹 2NE1의 씨엘(24ㆍ본명 이채린)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독자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합 끝에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타임이 10일 마감해 13일 공개한 이 투표에서 6.95%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씨엘의 뒤로는 레이디 가가(2.6%), 리아나(1.9%), 테일러 스위프트(1.8%) 등 미국 여성 팝스타들이 차례로 3~5위를 차지했다. 9위(1.5%)에 오른 비욘세까지 상위 10명 중 절반인 5명이 여성 가수이며 6위에 오른 배우 에마 왓슨까지 포함하면 6명이 여성 연예인이다.
타임은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양성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인물들”이라는 데 주목했다. 씨엘이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선 2NE1이 2012년 미국에서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던 점과 한국 가수 중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최고 기록(61위)을 보유하고 있는 점, 씨엘이 저스틴 비버, 칼리 레이 젭슨 등을 스타로 만든 유명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과 손 잡고 미국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타임은 “씨엘이 미국에서 데뷔하면 K팝이 단지 입소문에 따른 현상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솔로 싱글 ‘나쁜 기집애’(2013)를 한국어로 불렀는데도 이처럼 귀에 쏙 들어오는데 영어로 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온라인 투표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7%로 7위, 프란치스코 교황은 1.5%로 10위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각각 1.4%, 1.2%로 11위, 12위에 그쳤다. 이번 투표의 57.38%는 미국, 5.54%는 캐나다, 4.55%는 영국에서 이뤄졌다.
타임은 2004년부터 매해 전 분야를 통틀어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 100명을 선정하고 있다. 타임 편집진은 100명의 명단을 확정해 16일 발표한다. 한국 연예인 중에는 가수 비와 싸이가 각각 2006년, 2013년에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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