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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게임’ 수학자 앨런 튜링 친필노트 11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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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게임’ 수학자 앨런 튜링 친필노트 11억원에 낙찰

입력
2015.04.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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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원에 낙찰된 튜링의 친필 노트. 홍콩=AP연합뉴스
11억원에 낙찰된 튜링의 친필 노트. 홍콩=AP연합뉴스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친필 노트가 13일 미국 뉴욕 본햄 경매에서 100만달러(11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튜링은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제 모델로, 영화에서 영국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튜링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튜링의 노트는 56쪽 분량이며 그가 남긴 장문의 원고로는 유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노트는 수학자이자 컴퓨터공학의 선구자인 튜링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독일군의 에니그마 암호 해독 작업에 몰두할 당시에 쓰여졌다. 경매소측은 낙찰 금액 102만5,000달러의 일부가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매에서 튜링의 노트와 함께 1944년 사용됐던 최초의 에니그마 머신이 예정가 14만~18만달러를 훨씬 넘는 26만9,000달러(3억원)에 낙찰됐다. 경매소측은 튜링의 노트와 에니그마 머신 매입자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튜링은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1952년 당시 영국에서 범죄로 취급된 동성애 혐의로 기소됐으며 화학적 거세를 당한 뒤 1954년 41세 나이로 자살했다. 2013년 사후 60년 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의해 공식 사면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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