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독일의 소설가 귄터 그라스가 사망했다. 향년 87세.
독일 슈타이들 출판사는 13일 그라스가 독일 북부 뤼베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1927년 10월 16일 폴란드 항구도시 단치히에서 독일인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난 그라스는 독일 전후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1954년 시로 문학활동을 시작한 그는 32세 때인 1959년 장편소설 ‘양철북’을 출간, 주목을 받았다. 1960~70년대 미국, 이스라엘 등을 여행하며 ‘국부마취’(1969), ‘넙치’(1977), ‘텔그테에서의 만남’(1979) 등 많은 작품을 써냈다. 1995년엔 독일 통일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아득한 평원’으로 논쟁을 촉발했으며, 1999년 자신의 생애를 갈무리하는 장편소설 ‘나의 세기’를 발표했다. 같은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라스는 현실의 문제를 아이러니와 위트, 직설적인 언어로 비판한 작가다.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는 “그라스는 위대한 소설가이자 독일 역사의 기록자였다. 그라스 문학은 미학적 수준을 견지하면서도 사회적 발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학”이라며 “20세기 독일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가 세상을 떴다”고 애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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