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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고 학부모들 "특목고 취소 부당… 청문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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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고 학부모들 "특목고 취소 부당… 청문회 보이콧"

입력
2015.04.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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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인문·사회계열 진학률 96%

서울서 최고… 학교에 불참 요구

시교육청 "학부모에 발언권 줄 것"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60점) 이하를 받아 특목고 지정 취소 대상으로 분류된 서울외고의 학부모들이 14일 열리는 시교육청 주관 청문회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서울외고는 어문계열 진학률이 35%에 달하는 등 특목고 설립 취지에 맞게 진학지도가 이뤄졌는데 지정 취소 대상이 된 것은 부당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서울외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긴급 비상총회 열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참석자 362명 가운데 320명(89%)이 청문회 거부에 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청문회는 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도록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교육부가 공개한 2010~2014년 외고ㆍ과학고ㆍ영재학교 졸업생들의 대학진학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외고 졸업생의 어문ㆍ인문ㆍ사회계열 진학률이 95.9%로 서울 지역 6개 외고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어문계열 진학률도 서울 6개 외고 중 3번째라며 다른 5개 외고의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학부모 비대위는 서울외고 재학생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노원ㆍ도봉ㆍ성북ㆍ강북구 지역 학생이 74.7%(619명)에 이른다며 “강북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특목고를 평균 기준점수에 2~3점 미달됐다고 지정취소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학교의 서초ㆍ송파ㆍ강남구 출신 학생은 1%(9명)에 불과하다.

학부모 최선규(53ㆍ여)씨는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진학한 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하니 입시를 앞둔 3학년 아이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부실 운영에 대한 학교와 재단의 잘못도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것들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것인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던 아이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문 절차는 학교에 소명 기회를 주고 개선 의지 확인을 통해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인데 참석하지 않는다면 학교가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청문 절차에 학부모 대표가 증인처럼 참석해 발언 기회를 주거나 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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