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최고경영자 로버트 아이거가 직원보다 2,238배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가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설립자인 딘 베이커에 의뢰해 자체로 산정한 주요 기업 CEO의 연봉 비율을 전했다.
직원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연봉을 받은 CEO로 알려진 로버트 아이거는 2014년 4,370만 달러(약 478억 원)를 수익으로 올렸다. 반면 월트 디즈니 직원들의 연봉 평균치는 1만9,530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직원들보다 2,012배의 연봉을 받았고 오라클의 설립자이자 CEO인 로렌스 엘리슨은 직원보다 1,183배를 받았다. 퀄컴의 스티븐 몰렌코프는 1,111배, 스타벅스 설립자 한 하워드 슐츠는 1,073배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각 기업마다 발표치에 대한 변명은 달랐다.
월트 디즈니의 대변인은 "아이거 연봉의 92%는 실적에 근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작년에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해 회사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보상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MS대변인은 "나델라의 작년 연봉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실적이 좋아야 실제로 가져가는 금액이다"고 반박했다. 미국 금융위원회의 룰상 향후에 받을 옵션금액을 계약 첫해에 100%를 얹어서 공시할 수 밖에 없어 연봉이 크게 오른 것처럼 보였다는 설명이다.
퀄컴의 대변인은 몰렌코프의 작년 실제 연봉은 절반 이하라고 주장했고 스타벅스의 대변인은 "CEO의 연봉은 실적과 연동돼 있으며 이사회에서 그의 경쟁력과 회사에 대한 가치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분석이 정확한 통계가 없어 "대략적인 추정"이라고 밝힌뒤 "규정이 없다고 해서 기업들이 CEO의 연봉 비율을 밝히지 않는 것은 정말로 나쁜 행위"라며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CEO의 직원 대비 연봉 비율을 공개하도록 하는 '도드-프랭크 법'이 2010년 통과된 데 이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13년 세부 방안을 마련했지만,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기업 CEO의 직원대비 연봉 비율은 1965년에 20배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295.9배로 치솟았다.
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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