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케이티 김, YG와 의리로 통했다
‘K팝스타’ 시즌4 우승자 케이티 김이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배경은 양현석과의 ‘의리’였다.
케이티 김은 12일 SBS ‘K팝스타’ 시즌4의 우승을 차지한뒤 YG·JYP·안테나뮤직 중에서 고심 끝에 YG를 향후 소속사로 택했다. “널 아주 많이 좋아한다”, “토종닭 함께 먹으며 통했던 게 나만의 오해 같진 않다” 등 각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 박진영의 구애를 뒤로 하고 “정을 줬는데 배신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말한 양현석의 품에 안겼다.
단지 대형 기획사라는 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 끝까지 갈등한 곳은 JYP가 아니라 가장 규모가 작은 안테나뮤직이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케이티 김과 양현석의 인연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방송 진출자 톱10을 가리는 본선 5라운드 배틀 오디션이 열릴 무렵이었다. 케이티 김은 이 때 심사위원 혹평을 받고 탈락 위기에 처했다. 기복이 심한 케이티 김을 두고 박진영은 “슬럼프 같다. 힘이 빠진 것 같다”며 선택을 포기했다. 양현석 역시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세 명의 심사위원뿐이다. 이 세명도 휘어잡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독설을 보냈다.
그러나 양현석은 자신의 ‘감’을 믿고 결단을 내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우선 선발권을 케이티 김을 구제하는데 사용했다. 그 덕에 케이티 김은 톱10에 막차로 합류하게 됐다.
꼴찌로 생방송 무대에 올랐지만 케이티 김은 회가 거듭될 수록 승승장구했다. 8강, 4강의 문턱을 넘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진아를 제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정승환과 만난 결승 무대에선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두 개 경연 모두 심사위원 점수에서 앞섰다. 두 달 전 혹평을 가했던 박진영에게 “이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겠나”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결국 문자투표에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케이티 김은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꼴찌가 정상에 오르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셈이다.
감격스런 표정으로 케이티는 “그가 없었다면 생방송 무대조차 밟지 못했을 것”이라며 잊지 않고 양현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택을 받은 양현석은 “처음부터 좋아했던 참가자”라며 “사실 박진영, 유희열 모두 앨범을 내고 바쁜 시기다. 제일 할 일 없는 게 나다. 케이티 김을 위해서 빠른 시일 안에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심재걸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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