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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급경사 흙길도 거침없이 부릉부릉… 힘 좋네

입력
2015.04.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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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5에 싣고 간 캠핑장비를 경기 가평군 북면의 한 캠핑장에 설치했다. QM5의 적재 용량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캠핑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QM5에 싣고 간 캠핑장비를 경기 가평군 북면의 한 캠핑장에 설치했다. QM5의 적재 용량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캠핑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5는 기록이 많은 차다. 2007년 12월 출시 당시 파노라마 썬루프, 보스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키, 클램쉘 테일게이트(조개 껍질같이 뒷문이 위와 아래로 분리돼 열림) 등이 국내 최초로 장착돼 큰 관심을 끌었다. 2011년 6월과 2014년 1월 디자인이 변경된 뒤에도 판매가 이어져 지금까지 국내 5만7,000대, 세계적으로 37만대가 팔렸다.

야외활동이 많은 봄철을 맞아 QM5의 장단점을 살펴보기 위해 캠핑 장비를 싣고 시승길에 올랐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서 경기 가평군 북면의 한 캠핑장까지 왕복 140㎞ 구간을 QM5 RE 4륜 구동 모델로 달렸다. 이 구간에는 구불구불한 국도와 캠핑장 인근 비포장 도로가 포함됐다.

QM5의 트렁크 적재용량은 429리터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용량이 1,380리터로 확장돼 텐트 외에 테이블, 의자, 아이스박스, 침낭 등 각종 캠핑장비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동승자가 많을 경우 뒷좌석을 접을 수 없어서 지붕에 일부 짐을 올려야 한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계기판과 중앙에 있는 내비게이션 뿐이다. 대시보드 위쪽에 있어야 할 오디오나 공조장치 스위치를 모조리 아래쪽으로 배치했다. 크루즈컨트롤, 4륜 구동, 경사로 속도제한 조작 스위치는 맨 아래쪽 변속기 손잡이 앞에 있다. 개성 있는 배치이기도 하지만 운전 중 조작하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다. 축간 거리가 2,690㎜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2,700㎜)와 비슷하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공회전시 2.0 dCi 엔진 소음은 무난했지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순식간에 돌변해 실내로 카랑카랑한 엔진 소음이 쏟아져 들어왔다. 최대 출력에 도달하기 전 분당 엔진 회전수(rpm) 1,500 부근에서 소음이 더 크게 들렸다.

최대 토크(36.7㎏ㆍm)가 2,000rpm부터 터지면서 1,730㎏짜리 거구를 꾸준히 밀어줬다. 100㎏에 육박하는 캠핑장비를 싣고도 전혀 힘이 부치지 않았다.

승차감은 수준급이다. 맥퍼스 스트럿(전륜)과 멀티링크(후륜) 서스펜션은 고르지 못한 노면의 잔 진동을 잘 받아냈다. 급회전 시 차체 쏠림도 적다.

캠핑장 인근 야산에서 실시한 4륜 구동 주행은 만족스럽다. 구동 스위치로 ‘4WD LOCK’을 선택하자 QM5는 40도에 이르는 급경사 흙길을 조금도 밀리지 않고 올라갔다. 스위치를 ‘AUTO’로 바꾸면 도로와 날씨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최대 50%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짐을 많이 싣고 험로 주행까지 한 탓에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6㎞로, 제원상 복합연비(12.8㎞)에 미치지 못했다.

시승 경험을 바탕으로 QM5를 표현하면 ‘외유내강’형 자동차다.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곡선, 입을 벌리고 웃는 듯한 그릴 등 겉모습은 부드럽지만 핸들을 잡으면 남성적인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글ㆍ사진=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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