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61만여명으로 12일 폐막
주최 측 목표치에 3만여명 부족
"세계 첫 공개 차 없어 무관심"
IT 접목 등 특화 방안 서둘러야
국제 모터쇼를 지향하며 개최된 제10회 서울 모터쇼가 12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관람 인원이 목표에 미달하고, 세계 최초로 선보인 외국 업체들의 신차도 없어 안방잔치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12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막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다녀간 관람객은 61만5,000명에 이른다. 당초 주최측 예상 인원 65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조직위 관계자는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모터쇼 관람객은 올해 61만5,000명으로 2013년 제9회 때 실 관람객 60만명보다 1만5,000명 가량 증가했다”며 “참가 업체 수도 2013년 29개에서 올해 32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각종 기술 세미나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수 도입했고, 여성 모델들의 지나친 노출을 줄여 여성 모델쇼라는 오명을 벗은 점도 성과로 들었다.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여성 모델들의 복장이 품위 있게 개선됐고, 자동차 경품과 서울 도심행 셔틀버스가 폐지되면서 관람객이 줄어들 소지를 안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2013년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고 질적인 부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참가 업체들은 2013년보다 관람객 수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모터쇼는 관람객 수를 추정치로만 발표하다가 이번 전시회부터 유료판매 입장권, 초대권, 참가업체 관계자와 주요 인사 등을 집계했다. 국내업체 관계자는 “체감상 2013년보다 관람객 수가 줄어들어 조직위 발표를 믿기 어렵다”며 “조직위가 과거에 관람객 수를 부풀려 불신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정도 문제다. 서울모터쇼는 115년 역사의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 ‘뉴욕오토쇼’(4월 3~12일 개최)와 일정이 완전히 겹친다. 폐막 일주일 뒤 상하이모터쇼(4월 21~29일)도 열려 샌드위치 신세다.
그렇다 보니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공개를 미루고 뉴욕과 상하이모터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7개 차종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지만 모두 국산차였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가 거의 없어서 해외 언론, 전문가, 바이어들이 서울모터쇼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순 몸집 불리기로 10배 이상 규모를 가진 국제 전시회와 겨루기 힘든 만큼 서울모터쇼의 특징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의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역량을 자동차에 결합시킨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서울모터쇼를 특화 할 방법을 업계와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며 “전세계에서 인기인 한류를 접목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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