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이 한ㆍ일 톱매치에서도 웃었다.
OK저축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한ㆍ일 V리그 톱매치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일본 V프리미어리그 챔피언 JT선더스에 3-2(20-25 25-18 27-29 25-16 15-13)로 승리를 거뒀다. 남자부 챔피언이 한ㆍ일 톱매치에서 이긴 것은 2010년 삼성화재의 승리 이후 5년 만이다.
양팀 모두 이번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른 만큼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1세트와 2세트를 나눠 가진 양팀은 3세트부터 진땀 승부를 펼쳤다. OK저축은행은 18-18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부터 JT 선더스의 4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25-25 듀스 상황 비디오 판독으로 JT 선더스에 1점이 추가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하지만 4세트부터는 OK저축은행의 무대가 됐다. 잠잠했던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28ㆍ쿠바)이 서브 에이스 2개를 챙기며 7점을 뽑아냈다. 1세트 23%에 머물렀던 공격 성공률도 62%까지 살아났다. 시몬의 위력에 놀란 JT 선더스는 9점차로 점수가 벌어지며 물러났다. 마지막 세트에서 역시 시몬의 오픈 공격, 속공, 서브 에이스가 골고루 상대코트에 꽂히면서 OK저축은행은 순식간에 10-4로 도망갔다. JT 선더스가 14-13까지 따라오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매치포인트에서 마치노 히토시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앞서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세터 김사니(34)의 부재에 쓴 잔을 들이켰다. 막내 세터 김하경(19)이 나선 IBK기업은행은 NEC레드로키츠에 3-0(25-13 25-14 25-23)으로 완패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데스티니 후커(28ㆍ미국)-김희진(24)-박정아(22) 공격 삼각편대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나선 NEC는 발 빠른 플레이와 꼼꼼한 수비로 경기를 리드했다.
한ㆍ일 톱매치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는 시몬이 차지했다. 여자부 MVP는 신인 공격수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7점을 몰아친 NEC 레프트 야나기타 미즈키(19)가 가져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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