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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산업 표준화 모델 제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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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산업 표준화 모델 제시하겠다”

입력
2015.04.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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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드론 연구개발 집적단지’ 신규 사업 선포 고무적

관련법 제ㆍ개정 매우 시급… “IT 강한 한국 큰 가능성”

무인비행기를 의미하는 ‘드론’(Drone)의 열기가 뜨겁다. 이미 국내외 신문, 방송, 산업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 전송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2016년 신규 사업의 하나로 미래형 산업으로 부상한 ‘드론 연구개발(R&D) 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시는 드론 연구개발 집적단지 구축과 함께 드론산업 기반 조성과 관심을 유도하고자 드론을 이용한 해수욕장 안전감시, 드론 시험비행, 그리고 내년 1월에는 ‘부산 국제 드론 전시회’ 개최도 추진키로 했다. 우리나라 드론산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오승환(52ㆍ사진ㆍ現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 드론프레스 대표를 만나 미래를 조망해봤다.

-드론산업의 활용 방안은

“국내 취재 현장과 방송에서도 드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사진이 국내 일간지에 처음 게재된 것은 지난해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당시였다. 드론이 100m 상공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사고의 원인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현재 지상파 3사와 종편은 자체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때에 따라 외부업체와 협력하기도 한다. 상공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함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우나리조트 사고 당시 한 소방관이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달고 실시간 영상이 제공된다면 구조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라고 말한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드론이 영상에서 새로운 시각의 확보 이외에 인명까지 구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드론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게 됐다. 실제 미국 플라잉로봇사는 바다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 튜브를 싣고 날아가는 드론을 개발했고, 네덜란드 델프트공대는 지난해 10월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신고자 위치를 파악해 심장충격기를 싣고 날아가는 응급 드론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지난해 8월부터 호주에서 제품 하역 시스템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고, 택배업체 DHL은 드론을 이용해 12㎞ 떨어진 곳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독일 지멘스가 올해 개최한 ‘모빌리티 아이디어’ 대회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학생이 제안한 드론이 주차장을 날아다니며 빈 주차 공간을 확인한 뒤 주차할 차량을 안내하는 ‘지능형 주차 드론’이 우승했다. 국내에서도 인명구조용 드론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물론 아직 기체가 100% 안전하다고 장담하지 못하지만 기술이 차츰 개발되면서 돌발 상황에서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스마트 드론’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 전시회 ‘CES 2015’에서 인텔은 6개의 3D(입체)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주위 환경을 인식해 장애물을 회피하는 모습을 시연했고, 이 드론은 공중에 떠 있거나 비행 중 사람이 접근하면 뒤로 물러서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도적 한계가 남아있다. 드론은 현행 항공법상 초경량비행장치로 등록 요건을 갖추고 지방항공청에 신고해야 한다. 비행 가능한 공역도 한정돼 있어 국방부, 항공청, 수도방위사령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영상 송수신기도 공식으로 인정된 주파수를 통해 사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사실상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스는 2012년 드론 법을 제정했고, 미국도 지난해 프랑스와 유사하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법규의 필요성을 느낀 몇몇 국회의원들이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 분단의 특수성과 안보문제로 지나치게 규제가 될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현재 일반인이 취미와 레저로 드론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관련 법이 안전을 위한 합리적인 길로 가야지 자칫 보안의 문제로 잠궈 버리면 미래 주요 산업의 하나인 드론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계 각 국이 드론을 전략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시가 드론 연구개발 집적단지를 만든다고 선포한 것은 칭찬할 일이다. 부산이 드론산업의 최선봉이 될 수 있도록 일조를 하겠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드론산업이 뒤져 있어 성공 가망성이 적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우리는 IT 강국이다. 앞에서 설명했듯 드론이 산업으로써 활용되는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IT 기술이 접목되면 빠른 시간에 성장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가능성을 가지고 드론을 다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국내 드론산업의 표준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글ㆍ사진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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