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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조범현 감독 "선수들이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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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조범현 감독 "선수들이 부드러워졌다"

입력
2015.04.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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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넥센과 kt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조범현(55) kt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마음고생을 털고 ‘승장’이 된 조 감독은 “얼마 전 SK와 인천 경기 때 선수, 코치들에게 ‘우리도 손 한 번 잡아보자’고 했는데 마침내 실현이 됐다”며 웃었다. 보통 승리 팀 감독은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코치들과 악수를 나눈 뒤 코칭스태프가 다시 일렬로 도열해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교환한다. 경기가 끝나면 무거운 표정으로 짐을 싸기에 바빴던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 팀의 벤치 풍경이 kt에도 펼쳐진 것이다.

지난 11일 넥센을 6-4로 따돌리고 개막 11연패 끝에 창단 첫 승을 거둔 kt는 이날도 선발 마운드의 효과적인 계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해 첫 승의 감격이 연승으로 이어졌다. 조범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때보다 문자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다”면서 “첫 승을 했지만 힘겨운 앞으로도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다. 시스템 등 신생팀으로 구축해야 할 것들이 많다. 질 때 지더라도 시즌이 끝난 뒤 남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승을 했으니 선수들이 심적으로 편하게 경기는 할 것 같다”고 기대도 나타냈다.

실제로 승리 부담을 던 선수들의 몸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이대형은 “첫 승과 연승까지 했으니 이제부터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6회 2사 후부터 등판한 kt 투수 장시환은 3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첫 세이브를 거둔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t가 전날 거둔 승리는 2013년 1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회에서 kt의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진 날로부터 계산하면 장장 815일 만에 나온 첫 승이었다. 조범현 감독 개인적으로는 KIA 감독이던 2011년 10월4일 광주 SK전 승리 후 1,285일 만에 거둔 1군 정규시즌 승리다. kt 구단은 첫 승 기념구를 소중히 구단 전시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kt는 롯데와 개막전에서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뒤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몇 번 놓쳤다. NC의 신생팀 개막 최다 연패(7연패)를 넘어섰고, 11연패에 이르자 한화가 지난해 기록한 개막 최다 연패(13연패)의 악몽까지 드리워졌다. 그러나 더 이상은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힘든 내색하지 않은 조범현 감독의 끊임없는 독려는 불명예 기록을 저지하고 마침내 첫 승과 첫 연승의 기쁨으로 한꺼번에 다가왔다. 조 감독은 “어제 좋은 경기를 펼쳐 그런지 선수들이 부드러워졌고 계산했던 부분들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목동=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사진=kt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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