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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맛본 kt, 연승 터졌다

입력
2015.04.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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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제물로 주말 2연승

개막 후 11연패 사슬 끊어

첫승 기념구 전시관 보관

12일 넥센과 kt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조범현(55) kt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마음고생을 털고 ‘승장’이 된 조 감독은 “얼마 전 SK와 인천 경기 때 선수, 코치들에게 ‘우리도 손 한 번 잡아보자’고 했는데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웃었다. 승리 팀 감독은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코치들과 악수를 나눈 뒤 코칭스태프가 다시 일렬로 도열해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교환한다는 의미다. 경기가 끝나면 무거운 표정으로 짐을 싸기에 바빴던 kt의 창단 첫 연승이다.

11일 넥센을 6-4로 따돌리고 개막 11연패 끝에 창단 첫 승을 거둔 kt는 이날도 선발 마운드의 효과적인 계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5-3으로 승리, 첫 승의 감격이 연승으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때보다 문자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다”면서 “첫 승을 올렸지만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다. 시스템 등 신생팀으로 구축해야 할 것들이 많다. 질 때 지더라도 시즌이 끝난 뒤 남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심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기대도 나타냈다. 실제로 승리 부담을 던 선수들의 몸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이대형은 “첫 승과 연승까지 했으니 이제부터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6회 2사 후부터 등판한 kt 투수 장시환은 3.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첫 세이브를 거둔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t가 전날 거둔 창단 첫 승은 2013년 1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회에서 kt의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진 날로부터 계산하면 815일 만에 나온 첫 승이었다. 조 감독 개인으로는 KIA 감독이던 2011년 10월 4일 광주 SK전 승리 이후 1,285일 만에 거둔 1군 정규시즌 승리다. kt 구단은 첫 승 기념구를 구단 전시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kt는 롯데와 개막전에서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뒤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몇 번 놓쳤다. NC의 신생팀 개막 최다 연패(7연패)를 넘어섰고, 11연패에 이르자 한화가 지난해 기록한 개막 최다 연패(13연패)의 악몽까지 드리워지기도 했다. 조 감독은 “어제 좋은 경기를 펼쳐서 그런지 오늘 선수들의 플레이가 한층 부드러워졌고 계산했던 부분들도 잘 들어 맞았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LG가 1-2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이진영의 역전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3-2로 승리, 두산과 시즌 첫 라이벌전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로 장식했다. KIA는 대구에서 김주찬의 ‘멀티 홈런’ 등 대포 4방을 퍼부어 삼성을 9-7로 따돌리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창원에서는 SK가 NC를 11-8로 제압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만루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올린 김대우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5-3으로 대파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ㆍ함태수기자 hts7@hk.co.krㆍ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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