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에 진상규명 답변 듣겠다"
청와대 이동 중 경찰 해산명령 불응
유족 등 20명 연행… 영장 신청 검토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면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1일 오후 5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와 유가족, 시민ㆍ사회단체 등이 참사 1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추모 문화제가 끝난 뒤 청와대로 향하던 행사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단상에 오른 전명선 4ㆍ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그 동안 정부는 우리의 진상규명 요구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 대답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제를 마친 집회 참가자 2,400여명은 오후 7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지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60개 중대 5,400여명과 2m 높이의 플라스틱 질서유지벽을 동원해 광화문 세종대로 북단에서 시위대를 원천 차단했다. 시위대는 오후 8시쯤 재차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은 8차례의 해산 명령에도 시위대가 불응하자 캡사이신(최루액)을 뿌리며 막아 섰다. 이에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지는 등 충돌은 격화했다. 시위대는 자정을 넘긴 0시10분쯤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 3명을 포함한 행진 참가자 20명이 집회ㆍ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시내 3개 경찰서에 연행됐다. 유가족들과 환자 1명은 당일 풀려났지만 나머지 16명은 현재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상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만큼 모두 입건 대상이며 채증자료를 분석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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