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 있는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이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체험의 실전 훈련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해양경비안전교육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기존의 이론 중심의 교실 교육에서 탈피, 50%에도 미치지 못했던 실전훈련 비중을 70%까지 확대했다.
화재·전복으로 침몰하는 선박에서 탈출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훈련이나 특수상황에 대비한 잠수구조와 응급구조 훈련을 강화했다. 사고 발생 시 함정과 상황실, 안전센터를 연결하는 대응체제 구축 훈련을 비롯해 상시 현장훈련체계 지원을 위한 종합훈련지원단을 신설했다.
3,000톤급 함정의 조타실을 재현한 조함시뮬레이션 훈련장은 가상의 해상 상황을 실제처럼 출입항 연습과 폭풍우 등 극한상황에서의 함정 조종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박재난 훈련장의 오션 베이스 캐빈은 선실에서 최대 80도까지 기울어지는 체험을 통해 배가 침몰할 때 대처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해양재난에 대비하는 국가시스템의 개선과 전문 기술을 갖추기 위한 해양재난 연구 활동을 새롭게 시작했다. 해양경비안전연구센터를 소속기관으로 편입해 학술연구와 기술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처음 개최한 해양재난안전 학술세미나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청소년을 포함한 국민이 해양생존 훈련과 선박침몰 탈출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국민 해양안전체험 ‘바다로 캠프’를 신설했다.
과거 해양경찰은 창설한지 62년이 됐지만, 천안 등 내륙에 훈련학교가 위치해 강의실 위주의 수업이 진행됐다. 또 현장 실습시설이 부족해 외부기관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여수 오천동에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이 준공되면서 세계 최고의 최첨단 해양훈련시설과 장비를 갖추게 됐다.
이주성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은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의 안전한 바다 이용을 위해 국민을 위한 해양경찰관을 양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