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때 많이 저축해놔야죠.”
김경문(57) NC 감독이 ‘승리 저축론’을 설파했다. 김 감독은 10일 창원 SK전에 앞서 “팀이 항상 잘 할 수는 없다”며 나중에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좋을 때 저축해 놓은 것을 까먹더라도 써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다행히 출발을 잘했다”면서 “+10을 만들어 놓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NC는 지난 시즌에도 저축해 놓은 승수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큰 위기 없이 후반기에 돌입했던 NC는 연패와 에이스 찰리 쉬렉의 욕설 파문까지 겹쳐 고비를 맞았지만 큰 동요 없이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기존 팀들처럼 3명을 보유하는 NC는 개막 전 약체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이지만 외국인 투수 1명, 필승조의 원종현이 빠지면서 전력은 다소 약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안정된 마운드와 무시무시한 방망이가 하모니를 이뤄 매서운 상승세를 탔다. 10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3.42로 전체 2위, 팀 타율은 3할4리로 1위다. 특히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돋보인다. 테임즈는 9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 6홈런 16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선두, 타점과 타율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2년차인데 약점은 최소화하고 공격적인 타격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당겨서 친 홈런을 지금은 밀어서 치고 하니까 보기 좋다. 어설펐던 1루 수비도 안정감이 생겼다”고 테임즈를 칭찬했다.
한편 NC는 이날 SK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저축양은 +4에서 +3(6승3패)으로 줄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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