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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들이 전하는 10가지 이야기…체코인형극 '다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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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들이 전하는 10가지 이야기…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입력
2015.04.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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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인형극장 ‘다락극장’/2015-04-10(한국스포츠경제)
체코인형극장 ‘다락극장’/2015-04-10(한국스포츠경제)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보러 오세요’

그 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른들을 위한 이색적인 체코인형극 <다락에서>가 2014년 12월부터 오픈런으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체코인형극장 ‘다락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대한 기억이 있다. 장롱 속이나 두꺼운 담요 밑, 새로 산 가전제품의 박스 안, 왠지 모를 아늑함이 느껴 졌던 다락방과 같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우리들은 판타지한 꿈을 꾸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자라왔다. 지금 이만큼이나 자라난 우리 어른들은 ‘그 아름답고 비밀스러웠던 공간 속으로 들어가 잊혀졌던 기억과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감성과 신비한 에너지를 다시금 느끼고 싶으리라’는 생각으로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을 탄생시켰다.

총 열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다락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다락에서 그 시절을 간직한 채 잊혀졌던 인형들이 하나하나 살아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무대에서 선보여지는 목각인형의 움직임에 클래식한 음악이 더해져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공연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무대에 보여지는 인형은 단순히 ‘사람의 형태를 닮은 인형’의 개념이 아닌 ‘연극적 오브제’ 로써의 역할을 하며 인형에 더 다양하고 과감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어른들의 감성을 여지없이 자극한다. 또한 <다락에서> 공연은 모두 체코어로 진행되지만 익숙한 영어 표현과 다양한 의성어로 진행되어 공연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아이들의 교육 수단으로 사용되는 인형극이 아닌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 시키는 체코인형극 <다락에서>는 단언컨데, 삶에 지쳐 있는 이세상 모든 어른들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 모든 오감을 만족시켜 줄 공연이 될 것이다.

<다락에서>는 합정동에 위치한 체코인형극장 ‘다락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진행되며, 공연문의는 02-766-9001로 하면 된다.

새로운 공연문화를 개척하고 있는 ‘극단퍼즐’

체코인형극 <다락에서>를 만든 ‘극단퍼즐’은 인형극이 발달한 체코에서 다년간 많은 작품활동을 해오며 현재까지도 한국의 문화의 체코의 인형극을 접목시켜 새로운 공연문화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국악, 판소리 등을 사용하여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유럽문화의 전유물이 아닌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있는 공연을 만들어 유럽지역에서 공연하며 체코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려 노력 하고 있다.

극단퍼즐은 현재, 체코 프라하에서 한국의 수궁가를 창과 인형극을 결합시켜 체코국립인형극장에서 공연 중에 있으며, 이 후에도 한국의 문화와 체코의 문화를 결합한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예정이다.

김종일 기자 jk75@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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