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간 인명사고 0, 부산-하와이 취항도 고려"
11년 연속 미국 국적기 가운데 정시 운항률 1위를 지킨 미국 하와이안항공은 지연 이착륙이 없기로 유명하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미국 교통부의 정시 운항률 집계 결과 업계 평균보다 15.7%포인트 높은 91.9%를 기록했다. 최상위권인 낮은 결항률과 86년간 ‘인명사고 제로’도 자랑거리다.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만난 마크 던컬리(사진) 하와이안항공 사장은 정시 운항률 1위 비결에 대해 “승객은 안전한 비행과 정시 도착을 바란다”며 “ 당연하면서 기본적인 사항을 달성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직원 5,000여명이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1929년 운항을 시작한 하와이안항공은 미국 11개 주요 도시와 하와이 6개 섬에 매일 160편 이상 비행기를 띄우는 하와이주 대표 항공사다. 2010년부터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노선에도 낮은 항공료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각국 항공사들은 천혜의 휴양지 하와이 노선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일본항공 중화항공 동방항공 등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올해 12월 취항을 준비 중이다. 던컬리 사장은 “하와이를 가장 잘 아는 항공사는 단연 하와이안항공”이라며 “개인 수하물 한도를 높이고 탑승 순간 하와이를 느낄 수 있는 기내문화, 편리하고 경제적인 하와이 내 섬 연계편 등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이 항공사는 탑승률이 높은 인천-하와이 노선의 운항횟수를 주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던컬리 사장은 “한국은 여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휴가 일수도 늘고 있어 항공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부산-하와이 취항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대표를 맡은 던컬리 사장은 상업용 항공기 면허를 가졌고 미 북동지역 곡예비행 챔피언을 지낸 베테랑 조종사 출신이다. 그는 “국가별로 승객 특성이 다른데, 한국 승객들은 기내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국내 항공시장의 특성을 꼽았다.
글ㆍ사진=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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