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을 하루 2g만 섭취하는 저나트륨 식사를 하면 몸무게와 혈압, 혈당은 물론 인슐린 저항성까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대원 한양대병원 내과 교수팀은 비만인 80명을 저나트륨 식사 그룹과 저칼로리 식사 그룹으로 나누고 저나트륨 식사 그룹에 하루 2g의 나트륨을, 저칼로리 식사 그룹에는 40대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인 4.6g의 나트륨을 넣은 식사를 두 달간 제공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결과 2개월 뒤 저나트륨 식사 그룹에서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 수치가 15.5로 줄어 저칼로리 그룹의 23.1보다 33% 낮았다. 이는 저나트륨 식사를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외국에선 저나트륨 식사를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며 당뇨병ㆍ고지혈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정반대 연구결과가 있다. 이로 인해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가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지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전 교수는 “저나트륨 식사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건 세계 처음”이라며 “앞으로 당뇨병 환자가 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했다.
또한 저나트륨 식사를 한 사람은 몸무게도 2개월 뒤 평균 4.7㎏ 줄어 저칼로리 식사를 한 사람의 4.1㎏보다 감량 효과도 컸다.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저나트륨 식사 이전의 35%에서 이후 27.5%로 줄었다.
저나트륨 식사를 하면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저나트륨 식사 전 129.5㎜Hg에서 식사 뒤 121.7㎜Hg로, 공복 혈당은 82.8㎎/㎗에서 68.8㎎/㎗로, 중성지방은 154.0㎎/㎗에서 84.1㎎/㎗로 줄었다.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HDL 콜레스테롤은 저나트륨 식사 이전 53.3㎎/㎗에서 이후 35.9㎎/㎗로 늘었다.
전 교수는 “짜게 먹는 사람이 비만한 것은 고칼로리ㆍ고지방 식품을 즐기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탓”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나트륨 권장량인 2g 수준으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면 국민 건강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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