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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하면 毒…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 얼굴엔 뿌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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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하면 毒…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 얼굴엔 뿌리지 마세요

입력
2015.04.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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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A, 흐린 날 유리창도 통과

자외선 B, 단시간에 화상 입혀

야외활동 땐 SPF 30 PA++ 이상

외출 30분 전 바르고 자주 덧발라야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봄에는 의외로 자외선 강도가 세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봄에는 의외로 자외선 강도가 세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봄볕은 의외로 자외선이 강하다. 게다가 겨우내 약한 햇빛에 익숙해진 피부는 자외선 방어력이 약해져 봄의 강한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기미, 잡티 등 피부 노화가 촉진되고, 심하면 햇빛 화상을 입기도 한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생길 정도다.

그래서 외출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게 된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도 잘못 쓰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사용이 편리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다. 얼굴에 직접 뿌리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직접 뿌리지 말고 손에 덜어서 써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의무적으로 고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다.

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자외선은 파장이 긴 것부터 자외선 AㆍBㆍC 등으로 나뉜다. 피부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자외선 C다. 다행히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돼 땅에 도달하지 않으므로 자외선 C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자외선 A와 B다. 자외선 A는 긴 파장의 광선으로 세기는 약하지만 침투력이 좋아 유리창을 통과한다. 실내나 자동차 안이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 자외선 A는 연중 일정하게 쬐며, 안개 낀 날이나 흐린 날에도 인체에 영향을 준다. 날씨와 관계없이 연중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이유다. 자외선 B는 짧은 파장이 고(高)에너지 광선으로 자외선 A보다 세기가 훨씬 강해 단시간에 화상을 입히므로 ‘화상 광선’으로 불린다. 조사량은 여름이 겨울보다 6~7배 많지만 유리창을 통과하지는 못한다.

자외선 A와 B의 성격이 다르므로 이에 맞서 쓰는 자외선 차단제도 다르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능력은 ‘자외선 A 차단지수(PA)’로 표시한다. 그 옆에 +를 1~3개까지 붙여 효과 정도를 나타낸다. +는 차단제를 사용하면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4배, ++는 4~8배, +++는 8배 이상 보호된다는 의미다.

자외선 B를 차단하는 능력은 ‘SPF(Sun Protection Factor)’다.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시간이 길어진다. 개인차가 있지만 맨살로 15분 뒤에 홍반이 나타나는 사람이 SPF 15를 사용하면 225분(15X15). SPF 30을 사용하면 450분(15X30) 버틸 수 있다는 뜻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계절과 피부의 민감도에 따라 자외선 차단지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즉, 일상생활에서는 ‘SPF 15~20, PA+’ 정도가 적당하다. 실외에서의 간단한 스포츠나 야외활동이 많다면 ‘SPF 30, PA++’를, 휴양지에서 해양스포츠나 스키ㆍ등산 등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에는 ‘SPF 30 이상, PA++~PA+++’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차단막을 형성하려면 15~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며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한 번 바르기 보다는 낮은 것을 자주, 듬뿍, 최소한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도 식품처럼 유통기한이 있는데, 개봉 전에는 2~3년, 개봉하면 1년 정도다.

이 밖에 자외선으로 인한 DNA와 세포막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평소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든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A는 바르는 형태로도 나와 있으며 효과가 더 강한 레틴산은 의사 처방을 통해, 자극이 적은 레티놀은 화장품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레틴산은 자외선에 의해 감소된 피부섬유(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손상된 피부 복구에 도움될 뿐 아니라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 각종 분해효소를 억제효과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다.

“생후 6개월 이상 자녀에게도 써야”

자외선 차단제에는 옥시벤존 아보벤존 파바 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등의 화학 성분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자녀를 둔 부모를 근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임 원장은 “20세 이전에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물리적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얼굴에 발랐을 때 하얗게 뜨고 씻기 힘들다면 물리적 차단제로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화학적 차단제(아보벤존 등 화학 성분)와 피부에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리적 차단제(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성분)로 나뉜다.

따라서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는 ‘SPF 15~25, PA++’ 정도가 적당하다. 외출할 때에는 ‘SPF 30 이상, PA++ 이상’인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자녀 피부가 건성이나 중성이라면 크림 타입을, 지성이라면 로션 타입, 땀을 많이 흘리는 어린이라면 스프레이 타입의 차단제가 효과적이다. 다만 이주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 피부에는 아무래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6개월 미만 아기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꼭 외출을 한다면 긴 팔 옷이나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막아주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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