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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성동격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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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성동격서 수법

입력
2015.04.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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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김지석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좌상귀에서 1부터 4까지 진행된 다음 흑이 중앙으로 빠져 나가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였는데 김지석이 먼저 5로 찝은 게 좋은 수순이다. 형태상으로는 백이 당연히 참고1도 1로 올라서고 싶지만 2로 꼬부리면 다음에 백 한 점을 잡는 것과 A로 젖혀 잇는 게 맞보기여서 간단히 완생이다.

그게 싫어서 박영훈이 얼른 6으로 젖혀서 궁도를 좁혔다. 안에서 두 집을 만들지 못하게 한 다음 계속 공격을 펼치려는 생각이다. 그러자 흑이 7, 8을 선수 교환한 건 당연한데 다음 행마가 어렵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참고2도 1로 호구 치는 것이지만 백이 2로 호구자리 급소를 짚어오는 수가 안성맞춤이어서 썩 내키지 않는다. 김지석은 9로 한 칸 뛰는 수를 선택했다. 백이 당장 11의 곳을 끊을 수 없으므로 일단 중앙으로 머리를 내미는 데는 성공했다.

여기까지가 오전 대국 수순이고 오후 대국이 시작되자 박영훈이 바로 10, 11을 교환한 다음 갑자기 12로 손을 돌렸다. 당장 A로 뚫는 건 흑B로 응수해서 잘 안되므로 먼저 아래쪽을 건드려서 흑의 응수에 따라 다음 작전을 결정하려는 이른바 성동격서 수법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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