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月거래량 역대 최대
연립·다세대 구입 크게 늘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주택 매매량이 1년 전보다 40% 넘게 급증했다. 주택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저금리로 빚을 조달하기 쉬워진 환경에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확 달아오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1만1,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 늘어났다고 9일 밝혔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3월 거래량으로는 최대다.
특히 전세난이 심한 서울은 3월 주택거래량이 2만1,13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615건)보다 44.6%나 뛰었다. 재건축 계획과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으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강남ㆍ송파ㆍ서초 등 강남3구의 거래량도 30.4%(2,458→3,206건) 늘었다.
전국 3월 거래량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7만9,312건), 연립ㆍ다세대(1만8,954건), 단독ㆍ다가구(1만3,603건)가 각각 22.8%, 30.8%, 25.6%씩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파트보다 연립과 다세대, 단독ㆍ다가구 주택의 거래량 증가율이 더 컸다는 얘기다. 특히 수도권만 놓고 보면 연립ㆍ다세대(36.9%)와 단독ㆍ다가구 주택(45.4%)의 거래량 증가율이 아파트(28.7%)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파트 전세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등으로 세입자들이 몰린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봄 이사철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둔화하긴 했지만, 전국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의 상승세 역시 여전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0.16%, 전세가는 0.21% 올랐다.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벼랑 끝에 몰린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주택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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