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양주 판매는 지지부진한 반면 수입맥주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류 매출 가운데 수입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주는 7.1% 증가하는데 그쳤고 양주는 오히려 7.9% 줄었다.
롯데마트의 1분기 수입 맥주 매출 증가율은 11.1%로 국산 맥주의 4.8%를 2배 이상 앞섰다. 소주는 불과 1.6% 증가했고 양주와 와인은 각각 5.8%, 1.1% 줄었다. 지난 1~5일 대규모 와인 행사까지 진행했지만 이 기간 와인 매출 신장률은 7.4%에 그쳤고 오히려 수입 맥주 매출 신장률은 25.5%로 가장 두드러졌다.
관세청이 집계한 올해 1∼2월 맥주 수입량은 1만8,75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80톤보다 29.5% 급증했다.
업계는 수입 맥주 판매 증가의 원인을 수제 맥주 전문점 등이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수입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할인 행사 등을 수시로 진행하며 소비를 돕고 있다. 독한 술을 삼가는 주류문화가 확산되며 양주 판매는 줄고 있다. 올해도 수입 맥주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불황의 여파로 와인이나 양주 같은 고급 주류 매출이 정체돼 있고, 알코올도수가 낮으면서도 술 맛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수입 맥주의 인기가 높다”며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맥주가 계속 소개되고 있어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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