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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도 잘해요" 롱다리 하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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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도 잘해요" 롱다리 하디 이야기

입력
2015.04.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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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하다 흰 상처가 났던 하디. 지금은 다 나았다.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점프하다 흰 상처가 났던 하디. 지금은 다 나았다.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저(하디·1세·수컷·혼혈견)는 유기동물들이 모여있는 사설보호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설이 열악하고 예방주사도 잘 맞춰주지 않아서 전염병이 많은 곳인데 저처럼 어린 강아지에게는 더욱 위험한 곳이죠.

검정색 털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특징인 저는 지난해 3월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눈에 띄어 보호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워낙 외모도 예쁘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나, 형들은 쉽게 입양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가족을 찾지 못했죠. 임시보호 가정에서 5개월이 지날 때까지 입양을 기다렸지만 결국 카라의 입양카페로 입소하게 됐습니다.

구조 당시 강아지였던 하디.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구조 당시 강아지였던 하디.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입양카페에서 지낸 지 8개월째, 혼혈견 특유의 쾌활한 성격을 뽐내며 친구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제 콧등에 하얀 점이 보이시나요? 사실 제 특기는 점프입니다. 격리실의 잠금 장치를 콧등으로 쳐서 문을 열어 다른 친구들을 모두 구출(?)도 하였는데 그때 생긴 영광의 상처입니다.

점프하다 코 위에 상처가 난 하디. 지금은 다 아물었다.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점프하다 코 위에 상처가 난 하디. 지금은 다 아물었다.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누나나 형에게 안기는 것도 무척 즐깁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으면 무서워요. 집안을 어지럽혀 놓기도 하고 제 변을 먹어버리기도 해서 임시로 같이 살았던 가족들, 현재 누나, 형들도 걱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같이 있으면 괜찮아요. 이제 저도 의젓한 한 살이니 조금만 생활습관을 가르쳐주시면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카라의 행동교정 전문가 선생님들도 도와주신다고 해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점프하다 코 위에 상처가 난 하디. 지금은 다 아물었다.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점프하다 코 위에 상처가 난 하디. 지금은 다 아물었다. 카라 제공/2015-04-09(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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