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디·1세·수컷·혼혈견)는 유기동물들이 모여있는 사설보호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설이 열악하고 예방주사도 잘 맞춰주지 않아서 전염병이 많은 곳인데 저처럼 어린 강아지에게는 더욱 위험한 곳이죠.
검정색 털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특징인 저는 지난해 3월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눈에 띄어 보호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워낙 외모도 예쁘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나, 형들은 쉽게 입양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가족을 찾지 못했죠. 임시보호 가정에서 5개월이 지날 때까지 입양을 기다렸지만 결국 카라의 입양카페로 입소하게 됐습니다.
입양카페에서 지낸 지 8개월째, 혼혈견 특유의 쾌활한 성격을 뽐내며 친구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제 콧등에 하얀 점이 보이시나요? 사실 제 특기는 점프입니다. 격리실의 잠금 장치를 콧등으로 쳐서 문을 열어 다른 친구들을 모두 구출(?)도 하였는데 그때 생긴 영광의 상처입니다.
누나나 형에게 안기는 것도 무척 즐깁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으면 무서워요. 집안을 어지럽혀 놓기도 하고 제 변을 먹어버리기도 해서 임시로 같이 살았던 가족들, 현재 누나, 형들도 걱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같이 있으면 괜찮아요. 이제 저도 의젓한 한 살이니 조금만 생활습관을 가르쳐주시면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카라의 행동교정 전문가 선생님들도 도와주신다고 해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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