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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에 디자이너 새출발… '21세기 다 빈치' 명성

입력
2015.04.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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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가 인테리어소품 업체 알레시와 손잡고 1994년 선보인 와인오프너 '안나G'는 1분에 한 개씩 팔려나가는 대표작이다. 지금도 멘디니 자신을 닮은 알레산드로M을 비롯해 다양한 색상, 소재의 한정판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아틀리에 멘디니 제공
멘디니가 인테리어소품 업체 알레시와 손잡고 1994년 선보인 와인오프너 '안나G'는 1분에 한 개씩 팔려나가는 대표작이다. 지금도 멘디니 자신을 닮은 알레산드로M을 비롯해 다양한 색상, 소재의 한정판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아틀리에 멘디니 제공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 태생으로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평가를 받는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59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 건축학부를 졸업한 후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가구 디자인과 주거용 건물 시공 등을 했다. 1970년대 들어 기존 건축에 회의를 느낀 그는 돌연 건축잡지 편집장으로 변신해 ‘카사벨라’, ‘모도’, ‘도무스’ 등의 잡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멘디니가 디자이너로 만개한 것은 한참 늦은 나이인 58세때였다. 1989년 동생 프란체스코 멘디니와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멘디니’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접어 들었다.

멘디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에 퍼진 기능주의 디자인에 반기를 든 인물로 꼽힌다. 그는 기능주의를 가리켜 “기능에 집착하는 디자인, 효용이란 말을 앞세우지만 결국 디자인을 도구화시켰다”고 반발했다.

그래서 그는 기성품이나 유명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인간의 감수성을 새롭게 자극하는 취지의 ‘리디자인(Re-Design)’을 주창했다. 리디자인은 기존 디자인에 변형을 줘 새로운 작품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법을 통해 디자인의 개념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멘디니는 까르띠에, 베니니, 에르메스, 스와치, 스와로브스키 등 세계적 기업뿐 아니라 LG하우시스, 롯데카드, 한국도자기,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과도 활발한 공동 협업를 해오고 있다. 덕분에 그는 이탈리아 최고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황금콤파스상을 1979년, 1981년, 2014년 세 차례 수상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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