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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 옆 무인도에서… 체험, 정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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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 옆 무인도에서… 체험, 정글의 법칙

입력
2015.04.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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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일몰이 아름다운 내나로도의 형제섬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일몰이 아름다운 내나로도의 형제섬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 전남 고흥의 관광안내 책자 표제다. 28개의 유인도를 포함해 230여개의 섬, 1000km가 해안선으로 연결된 산과 바다, 마을과 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가지 않더라도 하루 만에 돌아보기는 무리다. 나로 우주센터가 위치한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일대만 둘러봐도 하루 일정이 빠듯하다.

대한민국 우주 도전의 산실, 나로우주과학관

봉래산에서 본 나로우주과학관
봉래산에서 본 나로우주과학관

2009년 8월19일 첫 발사 시도 카운트다운 중단, 8월 25일 첫 발사 이륙에는 성공했지만 과학기술위성2호 궤도 진입 실패./2010년 6월 9일 2차 발사 카운트다운 중단, 6월 10일 2차 발사 1단 로켓 폭발로 실패./2013년 1월 30일 3차 발사 성공.

나로우주과학관 로비에 설치한 호버만의 구,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역동성 넘치게 보여준다. 고흥=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나로우주과학관 로비에 설치한 호버만의 구,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역동성 넘치게 보여준다. 고흥=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도전기록이다. 2009년 6월 12일 개관한 우주과학관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나로우주센터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우주과학기술 전시장이자 교육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호버만의 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대형 철제 구(球)가 팽창과 수축을 거듭하며 우주의 탄생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관은 우주의 기본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탐사 등을 주제로 꾸몄다. 우주영상을 온몸으로 느끼는 4D돔 영상관과 별자리 관측 체험존, 로켓발사 체험존 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로호가 발사된 우주센터는 과학관에서 산 모퉁이를 하나를 돌아야 나오는데, 통제구역이어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24일부터 사흘간 나로우주과학관을 비롯해 고흥군 곳곳에서 ‘2015 고흥 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문명과의 이별,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인 나로우주과학관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는 정반대의 시공간이 존재한다. 내나로도 동일면 시호도는 원시체험의 섬이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양과 흡사해 시호도(尸虎島)라는데, 맞은편 구룡마을의 아홉 마리 용에 당했다고도 전해진다.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의 움막.
원시체험의 섬 시호도의 움막.

무인도인 섬까지는 구룡마을 선착장에서 배로 5분, 그러나 섬에 들어서는 순간 문명과는 잠시 이별해야 한다. 섬에 도착하면 일단 휴대전화를 수거한다. 입촌식을 한 후 원시인 복장으로 갈아입고 부족생활을 시작한다. 어로 수렵 농사체험으로 식자재도 직접 마련해야 한다. 바닷가 바위틈에는 고동 거북손 방석조개 등이 많고, 갯벌에선 바지락과 모시조개를 캘 수 있다. 물이 들면 그물을 쳐 숭어와 농어를 잡는다. 기본 식자재는 뗏목경주와 활쏘기 시합으로 제공한다. 약 40분 코스의 등산 겸 산책로도 있다. 발길이 뜸한 곳이라 푹신하게 낙엽이 덮인 길이다.

식사도 원시방법으로 불을 피워 해결해야 한다. 잠은 움막에서 자는데, 움막은 갈대가 아니라 태풍 등 기후조건을 고려해 시멘트로 지었다. 섬에는 물과 전기가 없다. 발전기로 잠깐 불을 밝히고, 밤 10시면 전기는 끊긴다. 당일 체험은 작은 물 1병, 1박2일 프로그램에는 1.5리터 1병을 식수로 제공하고, 씻을 물은 배로 운반해 공급한다. 홈페이지(http://sihodo.goheung.go.kr)나 전화(061-830-5305)로 3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내나로도 백양리에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형제섬이 있다. 마을과 맞닿은 듯 떨어져 있는 2개의 바위섬이 형제처럼 닮았다. 늘 가까이 있는 것은 소중함을 알기 힘들다. 마을 주민들은 그냥 ‘돌섬’으로 불렀는데, 입 소문이 나면서 최근에야 ‘형제섬’으로 불리고 있다. 뭍으로 살짝 굴곡진 아담한 해변과 2개의 바위섬이 썩 어울린다. 물이 빠지면 섬과 해안이 연결되고 산책도 할 수 있다.

고흥 완도 전남 해안지역 특산물 삼치회.
고흥 완도 전남 해안지역 특산물 삼치회.

도로에서 먼 발치로만 보고 섬 앞까지 들어가는 것은 주저하게 되는데 바로 펜션을 겸하고 있는 ‘형제섬 농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길뿐만 아니라 섬도 농원 소유다. 주인 우창현씨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돼 있느니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낙조 전망대까지 설치했는데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다만 어패류 채취는 동네 주민과 펜션 이용객에게만 허락돼 있다.

고흥=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여행 메모]

●고흥 외나로도는 수도권에서 당일여행은 불가능하다. 가장 빠른 방법은 순천까지 KTX열차(약 2시간 30분)를 타고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이다. 영암순천간고속도로 고흥IC를 이용해 고흥군청까지는 약1시간, 우주과학관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은 잡아야 한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어서 차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는 5시간 이상 걸린다. ●나로도는 삼치파시로 유명한 곳이었다. 외나로도항 인근 다도해회관(지역번호 061, 834-5111)에서는 삼치회를 맛볼 수 있다. 주로 묵은지와 삼치를 생김에 싸서 삼치삼합으로 먹는다. 도화면 중앙식당(832-7757)은 정식 한상차림으로 유명하고, 녹동항 남일식당(842-3861)과 금산식당(842-3669)은 게장백반으로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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