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애니꿀팁] “우리 강아지, 대소변 가릴 수 있을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애니꿀팁] “우리 강아지, 대소변 가릴 수 있을까요?”

입력
2015.04.08 17:41
0 0
반려견 배변훈련 시 제일 중요한 것은 배변 순간에 윽박지르거나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배변행위 자체에 대한 체벌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티이미지뱅크
반려견 배변훈련 시 제일 중요한 것은 배변 순간에 윽박지르거나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배변행위 자체에 대한 체벌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티이미지뱅크

5살 치와와 ‘홍이’의 보호자는 홍이가 언젠가는 대소변을 가릴 것이라는 희망을 버렸다. 보호자는 홍이의 몸무게가 3kg 도 나가지 않는다며 “양이 적어서 변을 볼 때마다 청소하면 된다”고 애써 웃으며 말했지만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인터넷이나 주변인들로부터 얻은 다양한 정보로 배변훈련을 시도했으나 매번 좌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이가 변을 볼 때마다 보호자가 따라다니면서 대소변을 치우는 건 무리다.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상황은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반려인과 홍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개의 배변 습성을 살펴보면 먹고 자는 장소와 배변하는 장소를 멀리 떨어뜨리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개들은 자신의 대소변 냄새가 나는 곳에서 반복해서 배변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배변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배변훈련을 집안 어디에서 할지 또는 산책할 때 할지를 결정한다. 만약 산책할 때 배변훈련을 한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이 불쾌하지 않도록 뒷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배변훈련을 할 경우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화장실을 선호한다. 그러나 화장실 바닥이 젖어있는 경우 반려견들이 화장실에 들어서는 것을 기피할 수 있으며 다른 장소에서 대소변을 볼 수 있다.

배변훈련 시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배변하는 순간에 큰소리로 윽박지르거나 물리적인 체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배변을 한 지 한참 지난 후에 대소변을 발견하고 반려견에게 대소변을 가리키며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배변행동은 반려견에게 있어 지극히 당연한 생리적인 행위인데 배변 시에 혼을 내게 되면 잘못된 장소에서 배변을 본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배변행위 자체에 대한 체벌이라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의 배변훈련을 강행하면 반려견은 배변행위를 오랜 시간 참거나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장소를 찾아 배변을 하든가 더 나아가 자신의 대변을 먹어버리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배변행위를 오래 참게 되면 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체벌 대신 올바른 장소에 배변을 할 때 칭찬을 해서 보호자가 원하는 반려견의 배변장소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시켜줘야 한다.

반려견이 패드 위에서 배변을 할 때까지 벗어나지 않도록 함께 있어주며, 패드 위에서 배변을 하면 좋아하는 간식을 주며 칭찬해준다.
반려견이 패드 위에서 배변을 할 때까지 벗어나지 않도록 함께 있어주며, 패드 위에서 배변을 하면 좋아하는 간식을 주며 칭찬해준다.

반려견은 보통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소변을 보는데, 보호자가 미리 원하는 장소에 패드를 넓게 깔아놓고 반려견이 아침에 깨면 패드 위로 유도한다. 패드 위에서 배변을 할 때까지 벗어나지 않도록 함께 있어준다. 반려견이 패드 위에서 대소변을 보자마자 좋아하는 간식을 넉넉히 주면서 칭찬해준다. 단 과도한 반응이나 큰 동작으로 반려견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한다. 패드 이외의 장소에 배변을 했을 경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말고 냄새가 확실히 없어지도록 해당 부위에 효소 세제나 70% 에탄올 소독용액을 충분히 적셔서 박박 닦는다. 이때 염소나 암모니아 성분이 든 청소세제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렇게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훈련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반려견이 특정 장소에 배변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렇게 인지하기까지 어느 반려견은 1주일이 걸리지만 어느 반려견은 6개월의 시간을 요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훈련을 불규칙적으로 하다 말다 반복할 경우가 많다. 반려인이 인내심을 갖고 칭찬요법으로 반려견이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냄새와 위생 관련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수의학박사ㆍ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동그람이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가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