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안한 작년 티켓 800달러, 올 대회는 1400달러로 존재감
TVㆍ광고업계도 "아직은 최고"
지난해 타이거 우즈(40ㆍ미국)의 불참으로 흥행에 참패했던 마스터스 대회가 올해는 우즈의 출전 선언에 따른 ‘타이거 효과’에 미소 짓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72회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 티켓이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평균 800달러에 거래돼 2013년 2,494달러보다 67.9%가 폭락했다. 3라운드 직전에는 550달러 ‘헐값’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 1라운드 티켓은 약 1,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황제의 귀환’을 곁에서 지켜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형국이다. 하지만 현재 우즈의 위엄은 형편 없이 내려 앉았다.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우즈의 랭킹은 그가 과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골프의 아이콘인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마지막 두 번의 경기에서는 컷 오프 탈락, 1라운드 기권이라는 흑역사를 썼다. 하지만 우즈는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2개월 만에 오거스타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8일 “우즈가 여전히 완전한 은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즈의 복귀 결정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나 텔레비전 광고업계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회 단골 손님인 우즈가 불참했던 지난해 마스터스의 중계 시청률은 1993년 이후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우즈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흥행 카드임을 입증한다. 로리 맥킬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2ㆍ미국) 등 신예 스타들이 우즈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우즈의 존재감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미국의 폭스 스포츠는 골프협회와 중계권 협상을 벌이면서도 ‘우즈가 살아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몇 달 간 고민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포브스는 “우즈가 필드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의 시청률을 상당부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록 우즈는 2005년 이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팬들은 그가 플레이 하는 동안은 언제나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채널을 고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베테랑 골퍼 톰 왓슨(66ㆍ미국)의 마스터스 대회 연속 출전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1977년과 1981년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왓슨은 올해로 41년 연속 마스터스에 개근하고 있다. 1970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왓슨은 1975년부터 올해 대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41년 연속 이 대회 출전은 통산 6위에 해당한다. 마스터스 최장 연속 출전 기록은 1955년부터 2004년까지 아널드 파머가 보유한 50년이다. 파머가 2004년 마지막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했을 당시 나이가 75세였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최다 연속 출전은 벤 크렌쇼(64ㆍ미국)가 1972년부터 시작한 44년이다. 왓슨과 크렌쇼는 7일(현지시간) 대회장에서 9개 홀을 돌며 연습을 함께했다. 크렌쇼는 올해 대회를 끝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왓슨은 지역 신문인 오거스타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이 대회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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