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대규모 유료 지하주차장 조성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월군은 8일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읍내 한 복판에 위치한 영월초교 운동장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위해 학교 측에 협조를 구했다. 운동장 지하공간 활용은 토지 매입에 따른 마찰이나 큰 보상비용 부담이 없어 주차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춘천시도 지난해 효자동 강원대 후문 상권의 만성 주차난 해결을 위해 강원사대부고 운동장에 지하주차장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영월군이 계획 중인 주차장은 6,700㎡ 부지에 차량 2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군은 관련 예산 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영월군은 앞서 지난 7일에는 영월초교에서 영월교육지원청, 학교운영위원회, 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동장 내 지하주차장 설치를 위한 학교시설 복합화 사례 설명회를 가졌다. 주차장이 들어서면 중앙로 및 이면도로 교통혼잡 완화와 함께 주민들의 재래시장 이용도 용이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영월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은 다르다. “지하주차장 조성 시 공사 중에는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어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군이 마련한 설명회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쿨 존’에 대형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영월군은 “지하주차장이 조성되면 폐쇄회로(CC)TV 설치 확대로 학교안전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주차 수익금 일부를 학교 발전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