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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허웅, 포수왕국에서 '넘버3'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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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허웅, 포수왕국에서 '넘버3'로 사는 법

입력
2015.04.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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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포수 허웅(32)은 기다림이 익숙하다. 2002년 부푼 꿈을 안고 현대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줄곧 2군에 머물렀다. 당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김동수와 박경완의 그늘이 매우 컸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 그리고 이어진 방출 통보. 야구의 끈을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함이 가득했지만 2009년 SK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현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SK 역시 박경완, 정상호로 이어지는 ‘포수 왕국’이었다.

기약 없는 1군행에 지칠 법도 했지만 포기를 몰랐다. 그러던 중 2011년 7월30일 대전 한화전에 교체 출전해 그토록 바랐던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다시 2년의 시간이 흘러 2014시즌 5차례 출전했고 올해 정상호, 이재원에 이은 제3의 포수로 데뷔 이후 첫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허웅은 “지금 매우 뿌듯하고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프로 입단 이후 처음 개막 엔트리에 들어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는데.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못 가고 2군 대만 캠프를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부모님과 와이프 모두 엄청 좋아했다. 매일 내가 언제 경기에 나갈지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개막 전 김용희 SK 감독에게 따로 들은 얘기가 있었는지.

“감독님이 개막 엔트리를 설명하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수비 부분을 잘 지켜봐 주셨다고 하니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키나와 캠프에 가지 못해 불안감은 없었는지.

“(김)민식이와 신인 (이)현석이가 캠프에 갔다. 민식이는 나보다 어깨도 좋고 잠재력도 있다. 마음을 비운 채 늘 하던 대로 대만 캠프에 임했다.”

-정상호, 이재원의 뒤를 받치는 제3의 포수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경기 후반부에 나갈 것을 대비해 상대 타자들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볼 배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선발로 확정된 백인식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3월22일 인천 넥센전)을 마치고 엄청 고마워하던데.

“2군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날 (백)인식이도 그렇고 나 또한 잘해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시범경기 동안 부진했던 백인식은 당시 넥센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5선발을 확정했다.) 인식이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서로 ‘우리는 지금 한국시리즈 7차전을 치르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 있길래 힘을 빼라는 사인을 7번 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2군 시절 함께 했던 김용희 감독과 지금의 감독은 어떻게 다른지.

“항상 똑같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채찍질을 하고 지는 경기에서는 기운 내라고 힘을 실어준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1군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보다 팀 우승이 먼저다. 팀이 잘 되면 분명 나한테도 기회가 더 올 것이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SK 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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