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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씽씽쌩쌩] ‘괴물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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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씽씽쌩쌩] ‘괴물카’의 비밀

입력
2015.04.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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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6000 클래스 스톡카 스타트 장면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슈퍼6000 클래스 스톡카 스타트 장면 /2015-04-08(한국스포츠경제)

봄 향기를 가르는 스피드 질주가 드디어 이번 주말 개막한다.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는 프로모터스포츠 첫 경기가 펼쳐진다.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에게는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이 바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레이싱카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최고 클래스인 슈퍼6000 클래스의 스톡카를 통해 레이싱카의 숨겨진 비밀을 살펴보자.

먼저 스톡카는 양산형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레이싱카와 달리 설계부터 오직 레이스만을 위해 제작된 경주용 자동차이다. 겉보기에는 일반자동차 디자인의 카울(cowl)을 두르고 있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순수 레이싱 혈통을 가진 자동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생부터 다른 스톡카의 차체는 특수파이프를 사용해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8기통 6200cc의 강력한 심장을 탑재하고 있어 436마력의 ‘괴물카’ 별명에 걸 맞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스톡카의 파워는 이러한 엔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1,140kg의 규정무게를 달성 하기 위한 다이어트도 필요하다. 레이싱카의 경량화를 통해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숨겨진 기술인 것이다. 같은 디자인의 양산형 자동차가 2톤에 가까운 무게이기 때문에 실제 달리기 성능은 비교불가이다.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와 구조를 최소화하는 경량화의 비밀로는 우선 차체가 철판이 아닌 섬유강화플라스틱(FRP)로 만들어 진다. 그리고 창 역시 유리가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절반수준의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강화유리의 150배 이상 강도를 유지한다. 유리에 가까운 투명도는 드라이버의 시선처리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동차의 실내는 달리기를 위한 부품 외 편의장비는 단 한가지도 없다. 스톡카의 텅 빈 실내를 보면 삭막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러한 무게와의 싸움이 트랙에서 가볍고 날렵한 몸짓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홈이 없이 부드러운 재질의 레이싱 전용 슬릭타이어(18인치, 280mm)는 일반 타이어보다 폭이 넓고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해 고속에서도 스톡카를 트랙에 붙들어 맨다.

국내 최고의 클래스 스톡카는 이러한 숨은 비밀로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를 준비한다. 웅장한 엔진소리가 서킷에 울려 퍼지고 괴물카들이 펼치는 대격전은 관중들로 하여금 연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손성욱 가톨릭상지대학교 자동차모터스포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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