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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때론 지는 꽃이 아름답다

입력
2015.04.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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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새들에게 먹이를 내준 벚꽃 잎들이 밤새 그림처럼 차 유리창에 내려앉았다
지난 밤, 새들에게 먹이를 내준 벚꽃 잎들이 밤새 그림처럼 차 유리창에 내려앉았다

남쪽에서 만개한 벚꽃 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기상청에서는 지난 3일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개화 시점을 인정하는 기준은 서울기상관측소 내에 있는 관측표준목인 왕벚나무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공식 개화와 관계없이 꽃들은 지천에서 피어나고 순식간에 떨어진다. 비바람에 흔들려 자연스레 떨어지는 꽃들도 있지만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다. 직박구리 등 새들이 꿀을 빨아먹어 송이채 뚝뚝 떨어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지난 밤, 새들에게 먹이를 내준 벚꽃 잎들이 밤새 그림처럼 차 유리창에 내려앉았다. 때로는 지는 꽃이 더 아름다운 법. 호수에 자수를 놓은 듯 수줍은 모습이 나무와 한 몸일 때 보다 아름답고 처연하다.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여의도 벚꽃축제도 당겨졌다. 올 봄 찬란한 꽃들의 군무를 보며 눈의 호사를 누려 보시길.

왕태석 멀티미디어부차장 kingwang@hk.co.kr

지난 밤 바람에 벚꽃송이가 땅에 수북히 쌓여있다.
지난 밤 바람에 벚꽃송이가 땅에 수북히 쌓여있다.
떨어진 벚꽃잎들이 겨울에 내린 눈처럼 하얀 세상을 만들고 있다.
떨어진 벚꽃잎들이 겨울에 내린 눈처럼 하얀 세상을 만들고 있다.
떨어진 벚꽃잎들이 겨울에 내린 눈처럼 하얀 세상을 만들고 있다.
떨어진 벚꽃잎들이 겨울에 내린 눈처럼 하얀 세상을 만들고 있다.
벚꽃 잎들이 밤새 그림처럼 차 유리창에 내려앉았다
벚꽃 잎들이 밤새 그림처럼 차 유리창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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