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극 '화정'서 이미지 변신
"기존 광해와 다른 평가 받았으면"
tvN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차줌마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차승원(46). 180도 이미지를 바꿔 사극 광해군을 연기할 그의 도전은 성공할까.
13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사극 ‘화정’에서 차승원은 20~30대 젊은 배우들을 누르고 주연을 꿰찼다. 그와 연기대결을 펼칠 배우들은 광해군을 밀어내는 인조 역의 김재원(35), 사대부 집안 자제들로 광해와 대립하는 강인우 역의 한주완(32), 광해와 연대하는 홍주원 역의 서강준(23)이다. 7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만난 그에게 매번 드라마 주연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물었다.
“제 나이에 얼마 전 모바일 게임 광고도 찍었고, 그 게임이 판매순위 1위라고 하더군요(웃음). 제 이미지는 기존에 있던 (흔한) 캐릭터는 아닌 듯합니다. 제가 특별하다기보다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하는 인간(형)인 거죠. 나이와 분량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싶은 바람입니다.”
대단한 자신감이지만 “죽기살기로 연기하겠다”는 각오 속엔 적잖은 부담감이 드러난다. 차승원의 말처럼 “영화와 드라마에서 무수히 다뤄진 캐릭터”인데다,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등장이다. KBS2 ‘왕의 얼굴’, KBS1 ‘징비록’에 이어 ‘화정’까지. “50부작이라는 사극의 특성상 광해는 중간에 사라질 겁니다. 그 안에 광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해 기존 광해와는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합니다.” 차승원은 아버지 선조(박영규)와의 갈등과 서자 출신 세자라는 자격지심 등 광해의 변화무쌍한 심리에 초점을 맞춰 연기할 예정이다.
‘삼시세끼’ 이후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많이 바뀌었다.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진 마초형 캐릭터에서 손끝 야무진 아버지이자 남편, 아들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제가 하는 것을 요리라고 이야기하시는데 그냥 음식입니다. 창피하네요”라는 차승원. ‘화정’에서는 또 어떤 변신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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