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김지석 9단
장면 1 이번 42기 명인전에는 총 249명의 승부사들이 출전해 예선과 본선 1회전(16강전)을 거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마침내 8강 대진이 확정됐다. 이세돌과 백홍석, 박정환과 이태현, 박영훈과 김지석, 이동훈과 강동윤이 각각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전기 우승자 최철한이 아쉽게 탈락했지만 준우승자 이세돌과 백홍석, 박영훈 등 전기 4강 멤버가 건재하고 랭킹 1위 박정환을 비롯해 김지석, 강동윤 등 톱랭커들이 모두 포함됐다. 여기에 이동훈과 이태현, 두 신예강자까지 가세했으니 가히 국내 최강의 8강 대진이라 부를 만하다.
이 바둑은 8강전 첫 판으로 지난해 8월 18일에 두어졌다. 수비의 박영훈(사진 왼쪽)과 공격의 김지석이 제대로 만난 흥미만점의 빅매치였다. 두 선수가 공식 기전에서 만난 건 꽤 오랜만이다. 2년 전 바둑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쳐 김지석이 승리했다. 이 대국을 두기 전까지 상대전적은 7승4패로 김지석이 조금 앞선다.
이번에도 역시 최근 유행하는 미니 중국식 포진이 등장했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3, 5 다음 흑이 하변에 7로 벌린 수다. 당초 미니 중국식이 처음 개발됐을 때는 으레 A로 벌리는 게 정석처럼 여겨졌는데 요즘에는 실전처럼 한 칸 오른쪽에 두는 게 보통이다. 백이 하변에 갈라쳐도 흑이 좌하귀 삼삼에 침입해서 변화할 수 있으므로 왼쪽을 가볍게 보고 대신 우하귀쪽을 중시한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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