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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진갑용, 1주일 뒤면 '역대 최고령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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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진갑용, 1주일 뒤면 '역대 최고령 포수'

입력
2015.04.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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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프로야구 포수 최고령 출전 기록은 박경완(44) SK 육성총괄이 갖고 있다. 박경완은 2013년 6월1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쓴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0세11개월5일이었다.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 부담이 크고 잔부상도 많은 40대 포수가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었다. 미국와 일본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 뒤를 따라가는 선수가 74년 5월8일생 진갑용(삼성)이다. 진갑용은 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차우찬(28)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출전 연령을 40세10개월28일로 늘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근 “포수는 2명으로 간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이지영 대신 진갑용이 나간다”고 선언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포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운 그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진갑용은 전성기에 비해 도루 저지, 블로킹 능력이 떨어진다. 순발력과 유연성이 예전 같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볼카운트에 따른 볼배합과 투수를 이끌어가는 능력은 여전히 최고다. 위기 상황에서도 벤치 사인에 의지하지 않고 볼배합을 하는 유일한 포수가 진갑용이다.

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 차우찬은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다. 3월29일 SK전에 이흥련과 호흡을 맞춰 야심 차게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5이닝 7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에만 만루홈런으로 4실점한 게 뼈 아팠다. 그러자 팬들은 5선발이 아닌 불펜에서의 롱릴리프가 차우찬에게 맞는 옷이라고 아우성 댔다. 기분 나쁜 시즌 출발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든든한 맏형 진갑용이 그를 리드하고 있었다. 차우찬은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 했다. 110개의 공을 던지면서 탈삼진은 6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6㎞였다.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5선발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이 “역전패로 차우찬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한 것도 승리 투수가 됐다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갑용의 리드는 노련했다. 직구(53개)와 슬라이더(35개) 커브(12개) 포크볼(10개)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한 구종을 요구했다. LG의 채은성과 양석환 김용의 등 젊은 타자가 섰을 땐 느린 커브를 요구했다. 정성훈 같은 베테랑에게는 직구로 윽박질러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결정구는 몸쪽 슬라이더. 1회와 7회 각각 1실점한 차우찬이 나머지 이닝은 완벽히 틀어 막을 수 있던 이유다.

진갑용은 앞으로도 차우찬과 꾸준히 선발을 맞출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뿐 아니라 장원삼이 나올 때 진갑용을 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포수 최고령 출전 기록도 일주일 뒤면 깨지게 된다. 진갑용의 미트질에 프로야구 새 역사가 쓰여지는 셈이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사진=삼성 진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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