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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영화 눈길 가네

입력
2015.04.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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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분 짜리 '원스 어폰 어 타임…'

3개 버전 '엘리노어 릭비'

오페라 '토스카' 찍어 상영도

(맨 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왼쪽 아래)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오른쪽 아래) 영화 '토스카'
(맨 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왼쪽 아래)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오른쪽 아래) 영화 '토스카'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 4월을 겨냥한 이색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9일 재개봉하는 고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상영시간은 251분이다. 4시간이 넘는 영화이다 보니 상영방식도 독특하다. 175분 동안 영화를 본 뒤 10분 동안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페라 뮤지컬 공연 때 흔히 볼 수 있는 인터미션 개념을 극장에도 적용한 것이다.

극장마다 오후 6시 이후 하루에 딱 한번 상영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배급을 맡은 프레인글로벌의 이주연 마케팅부장은 “공연 형식을 반영한 상영 방법”이라고 밝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1984년 139분짜리로 첫 선을 보였던 영화다. 251분짜리 버전은 세르지오 레오네(1929~1989) 감독의 연출 의도가 모두 반영된 완성본으로 국내에서 처음 상영된다.

9일 극장가를 찾는 미국 멜로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도 독특한 개봉 형식을 지녔다. 어린 아이를 잃은 한 부부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한 연출로 그려낸 이 영화는 ‘부모영화’라고 할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와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가 함께 개봉한다. ‘엘리노어 릭비’의 수입 관계자는 “관객들이 세 편 중 자신의 취향에 맞춰 영화를 골라보거나 모두 보고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릭노어 릭비: 그 남자’는 남편의 시선에서,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는 아내의 편에서 부부의 사연을 바라본다. 감독과 출연자는 같으나 금성과 화성처럼 거리가 있는 남녀의 상반된 심리를 각각 다르게 묘사한다. 2013년 개봉해 호평을 받았고 제작사의 권유로 네드 벤슨 감독이 두 영화를 섞어 편집해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가 만들어졌다.

지난 1일부터 상영 중인 ‘토스카’도 틈새시장을 노린, 영화 아닌 영화다.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 자코모 푸치니의 유명 오페라 ‘푸치니’를 그대로 스크린에 투영한다. 좀 더 싸고 편리하면서도 실감나게 오페라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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