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는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아직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미약한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평가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일부 지표가 완만한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세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DI는 구체적으로 ▦1~2월 중 광공업 생산ㆍ출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고 재고는 늘어난 점 ▦2월엔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민간소비 증가율이 1~2월 평균(1.1%)으로는 작년 월평균(1.7%)보다 낮은 점 ▦3월 중 수출도 미국을 뺀 주요 교역국 모두에서 감소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설비ㆍ건설투자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경기순환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KDI는 덧붙였다.
앞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주(1일) 브리핑에서 “2월 실물경기 지표가 큰 폭으로 반등하고 한국의 수출 순위도 상승하는 한편, 자산시장의 활력이 실물부문으로 확산되면서 경제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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